'잭앤펄스' 불닭 계보 잇는다…삼양식품, 식물성 식품 시장 도전장

라면 중심 매출 구조 탈피…식물성 헬스케어 시장서 新성장동력 확보
"건강·환경 중시 소비자 공략…잭앤펄스로 제품 다각화 추진"

잭앤펄스 브랜드 이미지(삼양식품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계보를 잇기 위해 식물성 식품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존 불닭볶음면 라면 중심의 매출 구조를 보완하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식물성 헬스케어 브랜드 '잭앤펄스'를 리뉴얼 론칭하고 지난 1일부터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신제품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해 3월 비건 단백질 음료 '프로틴드롭'을 선보이며 식물성 식품 시장 진출을 선언한 잭앤펄스는 약 1년 반 만에 브랜드 재정비를 거쳐 신제품을 선보였다.

잭앤펄스가 출시한 대표 제품은 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딥슬립 포션 아쉬와간다', 에너지 대사를 촉진하는 '에너블라스트 포션 원터치샷' 2종이다. 리뉴얼된 식물성 음료 '프로틴드롭'도 선보였다. 내년에도 건기식 제품군을 추가로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양식품의 식물성 식품 시장 진출은 지난해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가 발표한 미래 비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음식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층 진화된 식품을 개발한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과학기술 기반 '푸드케어'와 문화예술 융합 '이터테인먼트' 두 축을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발표했으며 '식물성 단백질' 등을 핵심 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식물성 원료 기반 식품 시장은 건강과 환경을 중시하는 글로벌 소비자 트렌드와 부합해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단백질 기반 대체식품 시장은 연평균 15.7%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약 2억1600만 달러(한화 약 28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줄이고 보다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불닭볶음면이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초과할 정도로 쏠림 현상이 심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잭앤펄스를 통해 건강기능식품·간편식·단백질 음료 등을 출시했다"며 (초창기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 이달과 다음 달 인플루언서와 협업 예정이며 헬스 액티비티 연계를 통한 마케팅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일환으로 소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북미·남미·유럽·중동아프리카 권역의 약 40개국에 불닭소스·까르보불닭소스·핵불닭소스를 수출하고 있으며 B2C뿐만 아니라 B2B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불닭소스를 타바스코 등과 같은 글로벌 핫소스 시장의 대표 제품으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