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류식 소주 성장세 '주춤'…시장점유율은 3년 간 3배 '쑤욱'
성장세 둔화에도 '일품진로' 20% 성장…비결은 '다양화'
업계 1위 '화요', 3분기 누적 해외 수출 30% 증가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국내 증류식 소주 판매 신장세는 꺾였지만 시장점유율은 3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세청 통계 연보에 따르면 증류식 소주 신장률은 2022년 43.6%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5.70%, 올해 상반기 4.8%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2년 약 1%에 불과했던 증류식 소주 시장점유율은 올해 약 3~4%대를 기록하며 3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2차 문화'가 사라지는 등 주류 트렌드 변화에 따라 증류식 소주 시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증류식 소주 시장은 '화요' 브랜드가 56%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하이트진로(000080)의 '일품진로'가 바짝 추격하고 있다.
특히 일품진로는 주류시장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20% 매출액 성장률을 보이며 강세를 보였다.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기 위해 증류식 소주의 도수뿐만 아니라 맛까지 다양화한 것이 성장 원인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005300)도 올해 초 증류식 소주 '여울'을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시장 입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원인으로는 투자 여력 분산이 꼽힌다. 지난해 11월 '크러시'가 대대적인 마케팅에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증류식 소주에 집중할 여력이 없었다는 분석이다.
화요의 경우 수출이 눈에 띄게 늘었다. 3분기 기준 작년 대비 30%가량 수출액이 증가했다. 이는 올해 취임한 조희경 대표가 미국 시장 유통 확장 및 마케팅에 집중한 성과라는 설명이다.
실제 화요는 가수 지드래곤이 세계적인 프로듀서이자 가수, 디자이너인 퍼렐 윌리엄스와 함께 지난달 4일 대림 미술관에서 개최한 행사에 주류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대대적인 아트 마케팅을 전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트렌드 변화로 인해 증류식 소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증류식 소주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