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의 지속가능성 위해 산업 리세팅…가치 높여야"[RFIF 2024](종합)
5일 롯데호텔서 K브랜드 전략 '미래유통혁신포럼 2024' 개최
글로벌 시장 변화 대응 모색 위해 리브랜딩·지원 한목소리
- 김명신 기자
K-컬처, K-푸드, K-뷰티를 넘어 물류, 유통까지 대한민국의 혁신성이 인정받는 세상이 됐습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으로 K-문학까지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K'가 세계적인 흐름을 주도하게 된 것은 바로 '다양성' 때문입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수단과 제도, 정책, 법을 강구해야 할 시점입니다.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K'의 지속 가능한 성장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변화에 대응해 도전 과제 등 산업 전반을 재점검하고 리세팅해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정부는 K-브랜드와 K-뷰티가 전 세계를 무대로 질주할 수 있도록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고 밝혔다.
뉴스1은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B.E.A.U.T.I.F.U.L K-브랜드, 글로벌 소비혁명을 이끌다'라는 주제로 '미래유통혁신포럼 2024'(RFIF 2024)를 열고 K-브랜드의 현황과 글로벌 전략, 미래 성장 동력 방안을 진단했다.
이영섭 뉴스1 대표이사의 환영사로 시작된 이날 포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축사했다.
이영섭 대표는 "한류 열풍은 ‘K-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분야로 확산됐고 이제는 'K' 자체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라면서 "전 세계인의 취향과 소비를 바꾸기 시작했지만 미국 대선과 중국 성장 둔화 리스크 등 글로벌 변화에 따른 제2의 도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잘나가는 대한민국 브랜드'를 어떻게 지속가능하게, 더 격을 높일 것인가의 논의가 필요한 때"라면서 "서울시도 큰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것이며 '서울'이라는 브랜드 역시 전 세계를 풍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K-브랜드 가치를 어떻게 지킬지 새로운 도전 과제가 많다"며 "미국 대선 허들도 있고, 세계 모든 통상 질서에 있어 기후와 관련한 여러 가지 요구 기준, 인구문제 관련 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 근본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K-열풍'의 원천에 대해 "새로운 혁신에 대한 수용성"이라고 짚은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생각에 머물렀던 제안과 아이디어, 의견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는 수단과 제도, 정책, 법을 강구하는 게 국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특별 강연에 나선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은 디지털 시대에 대응해 빠르게 바꿀 수 있는 힘"이라면서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집단의 특성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취향대로 소비하는 소비자(옴니보어)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책이 잘 발휘하는 생태계가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K-뷰티의 글로벌 성공 전략'을 짚은 이영아 CJ올리브영(340460) 전략기획담당 상무는 한국 화장품의 핵심 경쟁력으로 '기술력'을 꼽으면서 "K-화장품 시장은 세계 9위 규모이며 수출 규모는 세계 4위에 달한다. 특히 중소기업 수출 1위 품목이 화장품으로 K-뷰티의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무려 21%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중소 K-뷰티 기업은 정보의 제한이 있지만 각 사 브랜드 알맞은 해외 진출 국가를 선정하고 그 국가에 대한 규제를 중심으로 밑바닥부터 준비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김리을 리을 대표(디자이너), 이동규이동규 마뗑킴, 박정언 르오에스 대표는 패널 토론을 통해 K-브랜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쏟아진 배경으로 "K-컬처에 대한 붐업"이라는데 입을 모으면서 K-패션뷰티 산업의 성장 이유에 대해선 "품질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브랜드에 열광하는 이유로 △트렌디한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높은 품질을 꼽으면서 "세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어느 브랜드도 글로벌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K-물류 혁신에 대해 노재국 쿠팡 물류정책실장은 "배송 속도가 물류, 전체 유통산업에 있어 가격만큼 소비자 편의를 가져온다는 소비자 인식을 가져왔고, 그런 측면에서 전반적인 유통산업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쿠팡을 비롯해 한국 여러 업체들이 노력해 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천주 GS리테일(007070) 편의점 지원부문장(상무)은 "최근 편의점 시장이 호황기를 맞고 있다"면서 "전 세계는 도시화율이 지속해서 가속화되면서 인구나 도시 구조가 편의점에 유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편의점이 내수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로 나가 개발도상국에서의 글로벌 시장을 먼저 선점하고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의리 삼양라운드스퀘어(구 삼양식품그룹) 브랜드전략실장은 "매출이 중요한 것이 아닌 소셜에서 나누고 싶은, 가치 있는 캠페인으로의 전향"을 마케팅 전략으로 꼽으면서 "다양한 플레이버를 만들어 글로벌 각 지역을 공략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예고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해외진출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성택 티오더 대표(벤처기업협회 부회장)와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정부가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K-브랜드가 세계 무대에서 질주하고 있고 그 배경에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위상을 지킬 수 있도록 부처 차원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추진해 돕겠다"고 말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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