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F 2024] 김난도 "K-브랜드, 사람·문화·시장 그라데이션에 집중해야"
"디지털 시대 고객에 맞춰 자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능력 발휘"
K-그라데이션 집중 필요…"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 갖출 저변 필요"
- 이형진 기자,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이강 기자 =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국의 K-브랜드 마케팅 전략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나라에 물이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유통혁신포럼(RFIF) 2024'에서 김성준 시몬스 부사장과의 대담에서 "K 브랜드가 왜 이렇게 세계에서 인기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제품이 성공하려면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이 있다. 필요조건은 좋은 콘텐츠, 충분조건은 유통의 벽을 뚫고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통로다. 디지털 시대로 오면서 이 허들이 낮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은 두 가지, 지키다와 바꾸다"라며 "우리는 잘 바꾸는 나라, 바꾸는 데 진심인 나라. 아날로그 시대에는 지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바꾸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K-브랜드가 세계적으로 약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디지털 시대 고객에 맞춰 자기를 빠르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이 힘을 발휘했다"고 덧붙였다.
김 부사장은 대담에 앞선 김 교수의 기조 강연에서 'K-그라데이션'을 들어 "우리가 더 탑으로 가기 위해선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에 대해 김 교수에게 물었다.
김 교수는 사람·문화·시장 그라데이션으로 답했다. 김 교수는 "우수한 외국인들,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우수한 인재들을 한국의 인재로 불러드릴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며 "그런 포용적 제도나 생각이 사람 그라데이션"이라고 답했다.
이어 "두 번째는 문화 그라데이션이다. K-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이 생겨 허들 없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다"며 "이제 한국 상품들이 올드 인더스트리에서도 좀 더 활개를 칠 수 있는 것이 나왔다"고 부연했다.
김 교수는 "세 번째는 시장그라데이션"이라며 "국내에서는 드시는 분이 없는 할랄 식품, 흑인용 파운데이션 같은 상품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끝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금메달 종목은 있지만 그 뒤를 받치는 저변, 생태계가 약하다"며 "작은 브랜드의 약진을 환호하고 금메달 땄다고 좋아하면 안 된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책이 잘 발휘하는 생태계가 조성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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