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늘 저녁은 한우 먹어야죠"…대형마트 대기 줄에 '깜짝'
이마트 1~3일 쓱데이 진행… 한우·쌀·계란 등 인기 상품 50% 할인
불경기 속 대규모 할인 혜택에 오픈런도…쓱데이 매출 신기록 기대감↑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라서 한우는 꿈도 꾸지 못했는데 오늘은 주말 특식 제대로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정도 가격이면 줄이 길어도 충분히 기다릴 만하지 않나요?"
3일 오전 서울 이마트(139480) 용산점은 쓱데이 마지막 날을 맞아 개점 직후부터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반값 한우를 사려는 고객들이 몰려 이른바 '오픈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이날 이마트 용산점에는 개점과 동시에 40여 팀이 한우 코너에 일제히 줄을 섰고, 개점 10여 분 만에 대기 인원은 70팀을 넘어섰다. 고물가 속 지갑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반값 한우에 몰린 것이다. 이마트는 쓱데이를 기념해 오는 13일까지 1등급 한우 전 품목을 50%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김정희 씨는 "반값 한우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 개점 전부터 왔는데 마치 전쟁터처럼 사람이 몰려 놀랐다"며 "그래도 운 좋게 일찍 도착한 덕분에 한우를 구매해 주말 저녁 식사를 풍성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 곳곳에서는 고객들이 카트를 가득 채우고 구매 목록을 확인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몰려든 인파에 장을 보기 힘들 정도였고, 정육 코너 등 일부 매대에서는 대기줄을 착각해 혼선을 빚기도 했다. 이를 정리하기 위해 한 매장 직원은 "줄이 두 갈래로 나뉘지 않게 한쪽으로 서달라"며 안내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우 외에도 과일·구황작물 등 신선식품 코너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을 50대 주부라고 소개한 정영희 씨는 "밤고구마 2㎏을 1만 원에, 그것도 1+1 특가로 구매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이 가격이면 시장에서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잘산 것 같다"고 전했다.
가공식품 코너 역시 사람들로 붐볐다. 봉지라면 3개 묶음 9900원, CJ·오뚜기 즉석밥 5개 할인가로 제공된 덕분에 매대 앞에서 라면과 즉석밥을 담으려는 손길이 분주했다. 냉동만두 1+1행사 매대를 가득 채운 13종의 냉동만두 앞에서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였다. 가족과 함께 마트를 찾은 한 방문객은 카트에 냉동만두 여러 팩을 담으며 "이 가격에 이만큼 사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이 2019년에 첫선을 보인 쓱데이는 매년 규모를 확대해 왔다. 올해는 주요 계열사 18곳이 참여하며, 이마트는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한우·쌀·계란 등 주요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쓱데이 첫해 매출은 5000억 원이었으나, 2020년 7000억 원, 2021년 9600억 원으로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는 1조 7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도 불경기 속 반값 할인 혜택이 입소문을 타며 매출 신기록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속에서 이런 대규모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이마트를 필두로 대형마트가 연말 대규모 세일 행사를 매년 늘리고 있어 이는 국내 소비를 진작하고 내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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