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동화가 현실로"…서커스 마을로 변신한 더현대서울
더현대 서울 5층 '움직이는 대극장'…크리스마스 물씬
세계6대륙 상징하는 에어 벌룬에 8m 높이 회전 트리도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18세기 유럽에서 유행한 바로크·로코코 양식에 배경음악을 왈츠로 깔았습니다. 서커스를 테마로 움직이는 트리에 열기구까지 새로운 시도로 현대백화점만의 판타지를 느낄 수 있습니다."
1일 오전, 더현대 서울 6층에 들어서자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설치된 유럽 동화 속에 등장할 법한 웅장한 서커스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현대백화점(069960)이 연말을 맞아 야심 차게 준비한 '움직이는 대극장'(LE GRAND THEATRE) 콘셉트의 크리스마스 연출이다.
티켓 부스를 거쳐 입구에 들어서면 1만여 개 조명으로 장식된 11채의 서커스 극장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현대백화점은 밤이 되면 건물 조명을 꺼 노란색 전구들이 반짝이는 서커스 야시장 콘셉트의 볼거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극장 안에 들어가면 어린 시절 동화책 주인공으로 한 번쯤 봤을 듯한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을 맞는다.
현대백화점은 서커스 마을을 구현하기 위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송지혜 작가와 협업했다.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차원에서 첨단 기술을 최대한 배제하고 서커스 극장의 외형과 커튼 등의 장식은 송 작가의 그림을 3D로 제작한 나무판, 페브릭을 활용했다.
이번 연출을 총괄한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더현대 서울 안에 장비를 들여올 수 없어 4m 기린 모형을 1층부터 6층까지 직접 들고 올라왔다"며 "다른 장식들도 피라미드 쌓듯이 도르레 3대를 이용해 운반했다"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현대백화점이 더현대 서울의 크리스마스 연출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요소는 '에어 벌룬'과 '대극장'이다. 주인공인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은 메인 공간인 셈이다.
사운즈 포레스트 천장에 띄운 높이 7m, 너비 5m 정도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은 세계 6대륙을 형상화했다.
정민규 책임 디자이너는 "파란색 벌룬 3개는 서로 붙어있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빨간색 벌룬 2개는 남·북아메리카를, 초록색 벌룬은 오세아니아를 형상화했다"며 "분열과 갈등이 고조되는 세계 곳곳에 평화, 희망, 사랑 등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마의 하이라이트인 대극장은 지름과 높이가 각각 12m에 달한다. 로코코 양식의 조개껍질, 꽃, 포도나무 덩굴 등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들과 붉은색 벨벳 커튼으로 꾸몄다.
극장 안에선 8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와 현대백화점 15개 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가 동시에 360도 회전하며 음악, 마술, 묘기 등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정민규 책임 디자이너는 "단순히 영상으로 나왔다 사라지는 게 아닌, 최대한 만지고 경험하고 느끼고 음악을 들으며 오감을 만족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은 공간들에 고객들이 몰입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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