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엇갈린 희비' 화장품 3사, 글로벌 다변화 '사활'

아모레G, 서구권서 눈부신 성장…'글로벌 리밸런싱' 가시화
"글로벌 다변화 및 국내외 투자 확대…신규 고객 확대 주력"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화장품이 진열돼 있다. 27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 말까지 화장품류 수출액은 총 40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했다. 2024.6.27/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아모레퍼시픽그룹(002790), LG생활건강(051900), 애경산업(018250) 등 화장품 3사가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북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에서 고성장을 달성하는 등 '탈중국' 효과가 가시화하면서 향후 전략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조681억 원의 매출과 7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60% 증가한 규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 덕을 봤다. 중국 시장 비중을 줄이고 북미와 유럽 및 중동(EMEA)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는 전략이다.

그 결과 중화권의 매출 하락 및 적자폭 확대에도 해외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 특히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미주 매출이 108% 증가하고 EMEA(Europe, the Middle East and Africa)에서는 매출이 339% 확대됐다.

미주 등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코스알엑스를 편입한 영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주 지역에서는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 등으로 매출이 2배나 올랐다.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가 다양한 지역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하며 성장세를 이끌기도 했다.

반면 애경산업은 중국 사업 부진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6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 영업이익은 96억 원(-48.0%)으로 반토막났다.

특히 화장품 사업이 중국에 발목을 잡혔다. 화장품 사업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한 570억 원, 영업이익은 53.2% 감소한 39억 원으로 집계됐다. 홈쇼핑 채널 운영 효율화를 비롯해 디지털 채널 성장, 다이소 등 신성장 채널 공략 등으로 국내 매출은 증가했으나 중국 수요 부진과 마케팅 투자 확대로 실적이 쪼그라들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 전사 매출이 1조7136억 원, 영업이익이 10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17.4% 감소했다. 사업별로 △화장품(Beauty) △생활용품(HDB) △음료(Refreshment) 모두 매출이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국내 매출은 1조25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나 해외 매출은 4602억 원으로 3.5% 증가했다. 특히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이 1539억 원으로 12.1% 상승하면서 고무적이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브랜드 더후를 리브랜딩 하는 등 중국 내 마케팅 효과가 빛을 발했다.

이들 3사는 향후 매출처를 다변화해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글로벌 리밸런싱' 및 '집중 영역과 일하는 방식의 재정의'라는 두 축의 경영 전략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우선 성장 잠재력이 큰 미국, 일본, 영국, 인도 등을 글로벌 거점 시장으로 설정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뿐만 아니라 북미, 동남아 등지로 글로벌 다변화에 힘쓸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트렌드에 맞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으로 고객 저변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해외 사업의 경우 제품 현지화를 통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고객 가치로 브랜드 인지도와 수익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국내외 투자를 지속할 예정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글로벌 소비자 성향과 시장 환경을 고려한 제품 개발과 함께 팝업스토어 등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 특히 비중국 국가에서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