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일제면소' 분식 메뉴 추가…CJ푸드빌, 외식 사업 다각화 속도

한글·영문·그림까지 상표 출원…N서울타워 제일제면소서 채용
뚜레쥬르 의존도 커…무교주가처럼 스페셜 매장 전망

CJ푸드빌이 출원한 '두루미분식'(키프리스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김진희 기자 = CJ푸드빌이 외식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푸드빌은 N서울타워 제일제면소에 '두루미분식' 이름으로 분식 메뉴 판매를 준비하는 중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은 '두루미분식'이라는 이름으로 파트타임 직원(아르바이트)을 채용하고 있다. 브랜드는 제일제면소에서 채용하지만, '분식' 담당 직원으로 명칭은 두루미분식을 사용했다.

CJ푸드빌은 28일 특허청에 '두루미분식'에 대한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 이번 상표권 출원에는 단순 한글 상표뿐 아니라 영문명과 그림까지 포함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N서울타워 제일제면소에서 분식 메뉴를 판매하기 위해 네이밍을 등록해 둔 것"이라며 "별도의 브랜드로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CJ푸드빌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 누리집 갈무리)

CJ푸드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8447억 원, 영업이익 453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1.2%, 73.6% 증가했다. 이같은 성장에는 베이커리 부문의 해외사업 진출이 큰 영향을 끼쳤다. 외식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23.4% 증가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줬다.

다만 CJ푸드빌의 매출은 뚜레쥬르로 대표되는 베이커리 매출이 70% 넘게 차지해 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외식 사업에서는 패밀리레스토랑 '빕스', 캐주얼 다이닝 '더플레이스', 한식 면 요리 전문점 '제일제면소' 등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난 후 고물가 시대로 접어들면서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의 부활로 빕스는 연평균 35%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고, 제일제면소와 더플레이스는 각각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사업다각화에 노력 중이다.

특히 제일제면소는 지난해 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무교주가 제일제면소'를 오픈해 일품요리와 전통주를 강화한 콘셉트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두루미분식 역시 무교주가처럼 스페셜 매장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크다.

남산에 위치한 N서울타워는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다. CJ푸드빌은 두루미분식을 통해 관광객에게 K-푸드 일환인 분식을 소개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CJ푸드빌도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MZ세대와 외국인 관광객이 선호하기 쉬운 분식사업은 기존 면 요리와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