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정유경' 성과 보니…백화점 랜드마크화·브랜드가치↑ 먹혔다

㈜신세계 회장 승진에 백화점-이마트 계열분리 본격화
총괄사장 승진 뒤 백화점 전 계열사 매출·수익 2배

정유경 ㈜신세계 회장(신세계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신세계 정유경 총괄사장이 30일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국내 주요 대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1호 여성 회장'이 됐다. 이에 그간의 성과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그룹은 전날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백화점과 이마트의 계열 분리를 공식화했다.

정 총괄사장은 이번 인사로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백화점 부문을 총괄하게 됐다.

정 회장은 2015년 12월 총괄사장으로 승진한 뒤 수익 창출 근간이 되는 백화점 본업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2016년 대비 백화점 부문 매출과 손익 모두 2배 성장하는 결과를 냈다.

백화점에 대해선 '랜드마크 전략'을 통해 강남점을 국내 백화점 첫 연거래액 '3조 클럽'에 입성시켰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수도권 외 지역 백화점 중 첫 '2조 클럽'에 들어갔다. 올해는 강남점에 이어 거래액 기준 국내 3위가 유력하다.

또 '일상의 격을 높이는 문제 해결'을 키워드로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해 백화점 부문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탄탄히 하는 데 집중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패션 분야에서는 국내 첫 편집숍 분더샵 사업을 통해 패션·아트·문화 셀렉션을 소개하고, 새 브랜드 양성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정유경 회장이 실질 지배하는 주요 계열사 예상 자산현황(한국CXO연구소 제공)

식문화 업그레이드를 위해선 신세계 한식연구소를 설립해 한국적 맛과 멋을 연구했다. 주거 문화 업그레이드는 자주, 까사미아를 통해 이뤄졌다.

국내에 해외 명품 시장을 연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분야 자체 브랜드 육성 비즈니스로 글로벌화 초석을 마련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비디비치 인수를 필두로 화장품 사업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포아레와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연작, 최근 어뮤즈 인수 등으로 다양한 타깃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이밖에 톰보이, 보브 등 자체 패션브랜드 성장세도 견고하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정 회장(1972년생)은 국내 주요 200대 그룹, 60개 주요 중견기업 중 1970년 이후 출생한 첫 여성 회장이다. 연구소는 향후 정 회장이 등기임원에 오를지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등기임원이 되면 '대표이사 회장' 타이틀을 받게 된다.

한편 범삼성가에서 정 회장 어머니인 이명희 총괄회장은 1979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 1998년 회장에 올라 삼성가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이자 1세대 성공한 기업인으로 꼽힌다.

정 회장 사촌지간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도 삼성가의 대표적 여성 경영인이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