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옷 추천해주니 '대박'…패션 플랫폼, 개인화 서비스 강화

개인화 서비스→실구매 증가→거래액 상승
서비스 고도화로 개인 맞춤형 스타일링 추천도

(지그재그 제공)

"예전에는 온라인 쇼핑할 때 일일이 상품을 찾고 비교해야 했는데 이제는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추천해 주니 매우 편해요."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최근 패션 플랫폼에서 온라인 쇼핑을 한 30대 여성 직장인 A씨는 '개인화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패션 플랫폼 업계가 인공지능(AI)을 접목한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플랫폼 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있다. 이는 거래액 상승세로 이어져 톡톡한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3일 W컨셉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0월 1~27일) W컨셉 애플리케이션(앱) 메인 화면 AI 추천 영역 매출은 개인화 도입 이전인 지난 4월 대비 18% 증가했다.

W컨셉 관계자는 "고객 관심도를 기반으로 AI 추천 서비스 강화하면서 관련 상품 매출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W컨셉은 지난 3월 상품 상세페이지 내 사이즈 탭을 신설해 사이즈 추천 서비스를 선보였다. 구매하려는 상품을 누르면 고객에게 최적화된 사이즈를 추천하는 서비스로 △추천 사이즈 △사이즈 평가 △사이즈 가이드 등 사이즈와 관련한 세부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 4월에는 앱 메인 화면에 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검색, 클릭, 구매 등 고객의 활동 이력을 기반으로 구매 가능성이 높은 브랜드와 상품을 추천해 실구매율 높이는 방식이다.

W컨셉은 향후 AI 기반의 개인화, 상품 추천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와 포스티 역시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지그재그는 2017년부터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 운영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연관상품 개인화 추천(A를 찜하거나 장바구니에 담으면 다른 이용자가 A와 함께 찜/장바구니에 담았던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수많은 상품 데이터베이스(DB)와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추천하는 AI 기반 개인화 추천 방식으로 고도화됐다.

앱 내 개인화 추천 영역도 확장 중이다. 지그재그 홈 화면에서 이용자가 좋아할 것 같은 상품을 추천하는가 하면 검색 결과에도 개인의 상품 클릭, 찜, 구매 이력 등의 개인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올해 8월에는 개인화가 중심이 된 앱 개편도 진행했다. 개인화 기술에 활용하는 데이터 항목을 세분화해 취향에 맞는 상품뿐만 아니라 프로모션과 배너 등도 고객마다 다르게 제안한다.

지그재그는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기반으로 거래액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다. 지그재그 거래액은 △2016년 2000억 원 △2017년 3500억 원 △2018년 거래액 5000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여성 패션 플랫폼 최초로 연 거래액 1조 원을 돌파했다. 올 상반기에만 거래액이 1조 원에 육박한다.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 역시 지난 2월 사용자 환경(UX)을 개선하고 인공지능 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고객이 취향에 맞는 상품을 보다 편리하게 탐색할 수 있도록 추천 영역 업데이트 진행했다.

고객이 클릭, 찜한 상품과 비슷한 스타일의 상품을 추천 영역에 실시간 반영하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포스티 홈 화면에 들어온 고객 2명 중 1명은 AI가 추천한 개인 맞춤 상품을 클릭한다고 한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개인화 서비스 도입을 플랫폼 앱 출시 초기부터 했기 때문에 그 성과가 사실상 회사의 성장과도 비슷하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