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술'도 처음 도입했는데…스타벅스코리아가 변했다고?

내달 '더양평DT점' 개점…스페셜 스토어부터 진동벨·키오스코까지 혁신 지속
매출 느는데 영업이익률은 축소…"수익성 개선 위해 제품·서비스 고도화"

11월 개점을 앞둔 스타벅스코리아 ''더 춘천 의암호R점' 조감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스타벅스코리아가 디지털 전환과 매장 운영 효율화를 중심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저가 브랜드가 난립한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빠르게 변화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코리아가 이 같은 변화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각에선 수익성 강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지만, 과거에도 사이렌 오더·자국어 간판 등을 우선 도입하며 빠르게 혁신을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다음 달 중순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초대형 매장인 '더 춘천 의암호R점'을 개점할 예정이다. 강원도에 특화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기존 매장보다 대형화하고 거점별로 지역별 특색을 살린 스페셜 스토어 전략을 통해 고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남한강 둔치에 위치한 '더양평DT점'을, 폐극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경동 1960점' 등을 개점하는 등 전국 주요 지역에 11개 스페셜 스토어를 운영하며 고객 유입에 나서고 있다.

연초에는 스타벅스코리아가 규모가 크고 혼잡한 90여개 매장에 진동벨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역시 매장 내 혼잡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고객 관리를 하기 위해서다. 미국 시카고 스타벅스 리저브 등 해외 일부 혼잡 매장에서도 진동벨을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향후 일부 매장에 키오스크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일부에선 스타벅스코리아가 이러한 변화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수익성 제고에 대한 필요성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SCK컴퍼니는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연매출 3조 원 돌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은 매년 감소 추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10%대였던 스타벅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8%로 하락했다.

11월 개점을 앞둔 스타벅스코리아 ''더 춘천 의암호R점' 조감도(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다만 이 같은 신규 서비스 도입은 당장의 수익성보다 고객 편의성 향상을 위한 판단이라는 것이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실제 스타벅스코리아는 원칙주의자라는 이미지와 달리 오래전부터 혁신 기술과 마케팅을 발빠르게 도입해왔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사이렌 오더를 최초로 도입한 곳은 스타벅스코리아다. 당시 디지털기획팀이 개발한 비대면 주문 앱 '사이렌 오더'가 성공적으로 안착하자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역수출되는 등 주목받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스타벅스코리아는 일부 업장에 한국적인 요소를 반영하는 등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 왔다. 과거 인사동 매장에 글로벌 스타벅스 최초로 자국어 간판을 도입했으며, 일부 매장에는 좌식 공간을 마련해 한국 전통문화를 반영한 운영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코리아는 지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화해 왔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