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팅쇼에 마법의 성·열기구까지"…백화점 빅3 '크리스마스 전쟁'
롯데 브로드웨이 연출…신세계 '마법 같은 연말' 선물 영상
더현대 에어벌룬에 서커스 텐트…저마다 "우리가 인증샷 성지"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가 11월 1일 일제히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이며 '인증 사진 명소'가 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다.
연말마다 주요 백화점 크리스마스 장식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올해는 신세계도 11월 첫날로 크리스마스 영상 공개를 평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겼다.
이들 백화점은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해 쇼핑을 넘어 고객이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이를 통해 지난 연말 저녁 시간대 식음(F&B) 매출이 큰 폭으로 뛴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은 11월 1일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크리스마스 점등을 시작한다. 롯데아울렛까지 순차적으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여 '야경 명소'에 도전한다.
본점 앞은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1900년대 브로드웨이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느낌을 준다. 대형 쇼윈도 3개는 아티스트 윤여준과 빠키, 그레이스 엘우드와 협업해 재즈·서커스 등 다양한 공연이 연상되도록 연출한다. 본관 입구엔 티켓 부스 포토존을 조성했다.
올해는 처음 외벽 라이팅 쇼를 펼친다. 매일 오후 5시 30분~11시에 30분 단위로 약 2분간 화려한 음악에 맞춰 2만여 개 LED 전구를 활용해 한 편의 크리스마스 쇼를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점포별로 '크리스마스 선물 큐레이션'을 조성해 화려한 분위기를 실내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11월 중순부터 잠실 월드파크 잔디광장뿐 아니라 올해는 타임빌라스 경기 수원에서도 연다.
신세계(004170)백화점 본점은 1일부터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신한다.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보이는 4분여가량의 영상은 본점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경험하는 크리스마스 장면을 담았다.
이는 5월부터 공사한 1292㎡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 '신세계스퀘어'를 처음 공개하는 것이기도 하다. 밤하늘과 놀이공원, 크리스마스 마을 대형 트리에 마지막엔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이라는 문구가 적힌 리본이 뜬다.
강남점은 센트럴시티 1층에 4.5m 높이 크리스마스트리가 들어선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와 스위트파크도 크리스마스 테마로 연출하고,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11월 8일부터 지하2층을 크리스털 트리와 수십만 개 라이츠로 연출한다.
대구신세계 5층 더스테이지는 크리스마스 리본 연출과 화려한 대관람차, 열기구 등으로 장식했다. 8층 루앙스트리트엔 4m 크기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인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유럽 동화 속 서커스 마을을 구현한 '움직이는 대극장'을 콘셉트로 한 크리스마스 연출을 선보인다. 더현대 서울은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운다. 여기에 대형 서커스 텐트가 어우러진다. 입구 티켓부스와 벨벳 커튼은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느낌을 준다.
티켓부스를 지나지나 마술극장과 묘기극장, 음악극장에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음악에 맞춰 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동선 마지막엔 대극장이 등장해 360도 회전하는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 15개 점을 상징하는 15개 캐릭터가 방문객을 맞는다.
압구정본점은 각 층마다 360도 방향에서 감상할 수 있는 오르골 타입 키네틱 아트(움직이는 조형물)를 배치하고, 무역센터점은 건물 앞에 대형 서커스 텐트와 회전 트리를 설치한다. 판교점은 1층과 5층 사이 뚫린 수직 공간에 에어벌룬을 띄우고 5층 패밀리 가든에 크리스마스 대극장을 선보인다.
커넥트현대 부산산 1층은 하이메 아욘 예술작품 '더비저너리'에 산타 복장을 입혀 내부를 화사하게 장식한다. 지난해 5개 점포에서 선보인 '해리 상점' 팝업은 올해는 백화점 14개 점과 커넥트현대 부산에서서 운영한다. '해리 곰인형' 등 물량은 3배 이상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이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매년 연말 고객이 찾는 '인증샷 성지'로 떠오르면서 올해도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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