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에 웃고, 중국 부진에 울고"…엇갈린 제·빙과 3분기 전망

롯데웰푸드 영익 11%↑·빙그레 2%↑…"긴 장마에도 해외서 성장"
오리온·농심, 中 소비 둔화…4분기 춘절 효과·美 신공장 기대

서울 시내 마트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제과와 빙과업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빙과 업체들은 길어진 여름과 해외 시장 수요로 호실적을 보였지만, 제과 업계는 국내 내수 부진에 중국 시장의 소비 부진도 장기화하면서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의 3분기 실적 전망 컨센서스는 매출 1조1150억 원, 영업이익 896억 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영업이익은 11.11%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빙그레(005180)는 매출 4612억 원, 영업이익은 665억 원으로 6.2%, 1.71%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제과 업계는 오리온(271560)의 3분기 전망은 매출 7823억 원, 영업이익 1411억 원으로 각각 2.08%, 0.34%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심(004370)은 매출이 8814억 원으로 2.9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21% 줄었다.

빙과 시장은 성수기인 여름에 길어진 장마 영향으로 매출은 기대만큼 나타나진 않았지만, 해외 시장에서 이를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의 실적과 관련해 "해외에서 인도 시장은 2분기와 유사한 흐름으로 매출이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빙과도 3분기 날씨가 우호적이었다"고 내다봤다.

빙그레도 내수에서 원유 등 원가 상승의 악조건에도 날씨 효과가 더해져 견조한 매출을 보였다는 평가다. 김혜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냉동 및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6.9% 증가가 추정된다"며 "더운 날씨에 따른 수요 증가로 내수 매출 실적이 성장의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빙과 시장에서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 모두 제로칼로리·무설탕 제품 등을 내놓으면서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롯데웰푸드의 제로 죠스바, 스크류바는 출시 한 달만에 720만 개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과자류를 살펴보고 있다./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스낵 위주의 오리온은 국내에서는 경기 둔화로 소비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도 소비 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베트남에서도 하노이 태풍으로 일부 지역에서 발주가 중단되면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농심도 매출의 15%가량 스낵 매출이 차지하고 있는데, 농심의 중국 법인 매출도 기대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성장 한계가 있는 내수보다는 해외 매출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춘절 효과 등의 반영 등의 이유로 "오리온의 4분기는 순 성장이 예상된다"고 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미국 2공장 신규 라인이 시운전 중이며, 11월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미국 내 사업 확대 여력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크라운해태(005740)도 지난 4월 완공한 크라운제과의 충남 아산 신공장을 통해 중국·동남아 등 해외 수출 여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