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맏형' 스벅 가격 인상에…업계 "따라 올리기 쉽지 않다" 눈치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 200원 인상…"수요 줄어드는 겨울, 톨 사이즈 한정"
"저가 커피 공세 만만치 않아…스벅 올려도 따라 올리기 쉽지 않아"
- 이형진 기자,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이강 기자 = 스타벅스가 다음 달부터 아이스 음료 일부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28일 밝혔다. 스타벅스는 국내 카페 업계의 가격 형성의 바로미터 성격을 띠고 있지만, 아직 업계에서는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1일부터 아이스 음료 중 일부(논 커피류 음료 11종)의 톨 사이즈 가격을 200원씩 인상한다.
이에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의 가격 인상 결정에 대해서는 마음을 같이하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너무 좋지 않고, 인건비나 배달 대행까지 생각하면 업계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스타벅스 역시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직간접 비용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아이스 음료 수요가 줄어드는 겨울 시즌에, 가장 작은 사이즈인 톨 사이즈에 한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타벅스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다른 업계에서는 가격을 따라 올리는 것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폴바셋·투썸플레이스·할리스·엔제리너스·이디야 등 주요 커피 브랜드 외에도 메가MGC커피, 컴포즈 커피 등 저가 커피 브랜드들도 "적어도 올해는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는 반응이다.
과거 스타벅스 가격 인상을 다른 브랜드들이 쫓아가던 시절과 비교해 시장 구조도 복잡해졌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저가 커피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서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린다고 해서 예전처럼 따라 올리기에는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수도권 지역 매장과 지방 매장의 진입 가격의 차이가 커 그대로 반영하면 지방 매장 가맹점주들의 매출에 타격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다음 달 가격 인상이 예정된 스타벅스 아이스 음료 제품은 블렌디드 음료 2종, 프라푸치노 6종, 피지오 1종, 리프레셔 2종이 대상이다.
블레디드에서는 △딸기 딜라이트 요거트 블렌디드 6300→6500원 △망고 패션 티 블렌디드 5400→5600원, 프라푸치노에선 △자바칩 프라푸치노 6300→6500원 △더블에스프레소 칩 프라푸치노 6300→6500원 △카라멜 프라푸치노 5900→6100원 △에스프레소 프라푸치노 5500→5700원 △제주 말차크림 프라푸치노 6300→6500원 △초콜릿크림 칩 프라푸치노 6000→6200원 등이다.
피지오에선 △쿨라임 피지오 5900→6100원 리프레셔에선 △딸기 아사이 레모네이드 스타벅스 리프레셔 5900→6100원 △망고용과 레모네이드스타벅스 리프레셔 5900→6100원 등을 인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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