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도시락도 7000원 시대…런치플레이션에 '휘청'
식비 부담 가중 속 간편한 한끼 대응 김밥·도시락도 오름세
원재료 박리다매로 수급 대응 불구 상승세 이어지며 가격 조정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원재료 상승과 배달비 가중 등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김밥에 이어 편의점 도시락까지 7000원대에 육박하면서 한 끼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최근 냉면과 비빔밥이 1만 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김치찌개 등도 크게 올라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4사 상위 도시락 가격 현황에서 CU의 ‘압도적한돈왕돈까스’와 이마트24의 ‘남산왕돈까스도시락’이 6900원으로 7000원에 육박했다.
CU의 ‘한끼만족11첩수반상’(6700원)을 비롯해 GS25의 ‘한상가득도시락’(6700원) 등 편의점 각 사 주요 판매 품목군에서 6000원 전후의 도시락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GS25의 경우 판매 도시락 16종 중 주요 판매 상위 5개에서 ‘뭘좋아할지몰라다넣었어’(5900원), 배우 김혜자와 협업한 ‘혜자로운’ 시리즈는 5200~5800원 선에 판매되고 있다.
CU 역시 주요 판매 리스트에서 압도적한돈간장불백, 압도적한돈김치제육, 명륜진사갈비정식(5900원) 등이 6000원에 육박했으며, 이마트24의 떡갈비한정식도시락과 숙주돈까스도시락(5900원), 치킨집도시락(5500원) 등을 비롯해 세븐일레븐이 배우 이장우와 협업한 ‘맛장우’ 시리즈 역시 59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편의점 4사 김밥류의 경우에도 김밥은 3000원대를 넘어섰으며 삼각김밥도 용량에 따라 1700원 선까지 올랐다. 앞서 지난달 편의점 김밥 가격은 최대 20% 인상된 바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육류, 채소류 등 원재료 가격 인상에 따른 불가피한 대응 조치라는 입장이다. 또한 셰프, 배우 등 협업으로 재료의 차별화를 통한 양과 질의 향상으로 가격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도시락 내용 구성품과 원재료 가격에 따른 도시락 가격 차도 큰 편"이라면서 "스타 셰프들의 로열티 부분보다는 육류와 채소 등 대량 구매로 버티고는 있지만 원재료 가격이 오름세로 협력업체나 가맹점주의 부담 가중에 따른 경영 대응 차원"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에서 보면 농산물(5.7%)과 축산물(8.2%) 등 농림수산품은 5.3% 상승했으며 돼지고기(16.1%), 쇠고기(11.2%) 또한 큰 폭으로 올랐다.
주요 식품 품목의 가격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김밥과 김치찌개, 칼국수 등 역시 여전히 오름세다. 지난달 외식비 동향에서 비빔밥 등이 1만 원대를 돌파한 가운데 칼국수 9308원, 김치찌개 백반 8192원, 자장면 7308원으로 올랐으며 김밥도 3462원으로 상승 곡선을 이루고 있다.
참가격의 품목별 판매가격 동향에서도 다소비 가공식품 중 27개 품목 중 14개가 최대 7.2%까지 올랐으며 설탕, 달걀 등 집중관리 품목 역시 전월 대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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