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 말아주는 로제…신곡 '아파트' 글로벌 돌풍에 미소 짓는 하이트진로

술자리 게임 모티브로 만들어져…로제, 유튜브 채널서 '소맥' 소개하기도
소주 수출 증가세지만, 과일소주 의존 커…일반 소주 수출 확대 기대

소맥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는 로제(보그 유튜브 채널 갈무리)

"채영(로제의 본명)이가 좋아하는 랜덤 게임"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블랙핑크 멤버 로제가 세계적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신곡 '아파트'(APT.)의 글로벌 돌풍이 국내 주류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로제가 한 유튜브 채널에서 '소맥'을 소개하면서 하이트진로(000080)의 해외 수출 전망에도 녹색불이 켜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로제의 신곡 '아파트'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발매와 동시에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의 글로벌 차트와 미국 차트에서 동시에 1위에 올랐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5일 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영국 오피셜 차트 싱글 톱 100 최신 차트에서는 4위에 올라 한국 여성 가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입증했다.

신곡 아파트는 한국의 술자리 게임인 '아파트 게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노래다. 이 때문에 로제는 최근 패션 전문지 보그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한국의 대표적인 주류 문화인 '소맥'과 한국 음식인 '김치볶음밥'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이같은 소맥에 대한 관심에 하이트진로 주가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 상승한 2만 1200원으로 마감했다. 25일에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증명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과일소주의 비중이 더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하이트진로의 소주 수출액 중 57%는 과일소주였다. 소주 특유의 알코올 향 탓에 외국인들에게는 과일소주가 더 거부감 없이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제가 '소맥' 문화를 전파하면서 하이트진로 측은 내심 일반 소주의 대중화까지 기대하는 모습이다.

1968년 베트남에 첫 소주를 수출한 하이트진로는 현재까지 86개국에 소주를 판매하고 있다. 연간 5만 병 이상 판매되는 '전략 수출국'은 일본, 중국, 미국 등 8개국에서 올해는 17개국으로 늘어났다. 하이트진로는 2030년까지 소주 해외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고, 이를 위해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컬처의 글로벌 확산으로 한국의 주류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로제의 소맥 소개를 계기로 소주의 세계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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