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가 판매, 보고 구매…명품 플랫폼 업계, 신규 서비스 도입 속속
'케링그룹·LVMH' 명품 업계, 실적 부진 이어져
명품 e커머스, 고객 친화 서비스로 경쟁력 확보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코로나19 이후 보복소비 감소로 명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명품 플랫폼 업계는 신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면서 고객 잡기에 나섰다.
28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찌, 보테가베네타 등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그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올해 실적이 작년보다 반토막 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핵심 브랜드 구찌가 크게 부진하면서 케링그룹의 매출은 올해 25억 유로(약 3조 7267억 원)로 전망된다. 전년 47억 5000만 유로(약 7조 801억 원) 대비 절반 규모다. 영업이익은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루이비통, 디올 등을 전개하는 LVMH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90억 7600만 유로(약 28조 3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LVMH의 핵심 사업부문인 패션·가죽 부문 매출도 91억 5100만 유로(약 13조 6000억 원)로 5% 감소했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핵심 부문 매출이 떨어진 것.
전세계적으로 명품 소비가 둔화하는 가운데 국내 명품 플랫폼 업계는 저마다 차별화된 서비스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머스트잇은 최근 입점 업체(판매자)를 대상으로 '시장 최저가'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 시장 최저가는 머스트잇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최신 시장 정보를 기반으로 추천되는 가격이다.
최저가 기능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 유입 및 매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트렌비는 최근 중고 명품을 직접 보고 구매하는 '보고구매' 서비스를 론칭했다.
트렌비의 전문 감정사들이 정가품 검수를 완료한 상품을 대상으로 하며 고객이 직접 제품을 확인한 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약 1만 개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중고명품의 경우 상품의 컨디션 확인이 중요하기 때문에 고객 만족도가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도입됐다.
발란은 빠른 배송 서비스인 '발란 익스프레스'를 비롯해 '발송 책임 보상제', '품절 보상제', '출발 지연 보상제' 등을 시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발란 익스프레스는 당일 배송서비스인 '오늘도착', 당일출고하는 '오늘출발'을 결합한 서비스다. 오늘도착은 서울 거주 고객이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배송받을 수 있다. 오늘출발은 지역에 관계없이 오후 5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택배사로 전달된다.
발란은 주문한 상품이 표시된 발송일(국내 2일, 해외 4일)을 지키지 못할 경우 구매 금액의 일정 비율을 보상해 주는 발송 책임 보상제를 통해 50일 만에 발송 지연율을 약 50%, 품절률을 약 20% 개선했다.
이밖에 주문한 상품이 출발 지연 및 품절 발생 시 고객에게 10만 원가량 보상해 준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소비가 줄어드는 가운데 명품 e커머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라며 "고객 친화적인 서비스는 물론 차별화된 사업 모델이 기업 향방을 가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