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테디셀러 '파이노미' 한국 오나…한일 롯데 식품 협력 강화

롯데웰푸드 '파이열매' 상표 출원…일본서 40년 넘게 사랑받은 제품
2035년까지 빼빼로 글로벌 톱10 목표 한일 협력…'초콜릿은 롯데' 최전방

파이노미 제품(일본 롯데 누리집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그룹이 식품 분야의 한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웰푸드(280360)가 일본 시장 인기 제과 제품인 '파이노미'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17일 특허청에 '파이열매' 제품에 대한 상표 출원을 마쳤다.

1979년 일본 롯데가 일본에서 처음 선보인 파이노미(파이의 열매) 제품의 동일한 이름으로 풀이된다.

파이노미는 출시 당시 제과전문점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파이를 더욱 간편하게 맛볼 수 있도록 기획된 제품으로, 일본에서 40년 넘게 꾸준하게 사랑받아 온 '국민 과자'다.

64겹의 파이 안에 초콜릿을 넣은 한입 크기의 제품이다. 열매를 구우면 빵과 같은 맛이 나는 열대 식물 '빵나무'(Breadfruit)를 모티브로 삼았다. '빵이 만들어질 것 같은 꿈 같은 나무'의 의미로 디자인해 '파이의 열매'가 제품명이 됐다.

바삭하면서도 달콤한 맛에 일본으로 여행 간 한국인 관광객들이 기념품으로 구매해 오는 제품이기도 하다. 일부 쇼핑 플랫폼에서는 해외 배송을 통한 직구 제품을 판매하는 중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는 "파이노미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과자 식감은 후렌치파이 같은데, 안에는 초코 필링이 들어가 있다. 한국에서 왜 벤치마킹 안 하는지 모르겠다" 등의 의견이 게재됐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달 폴란드에 위치한 글로벌 식품 생산 시설 점검 당시 한일 롯데 식품사 간 시너지 창출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출장에서는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등 한국과 일본 롯데 지주사 및 식품사 경영진들이 동행했다.

한·일 롯데는 2035년까지 대표 제품인 빼빼로를 '글로벌 톱10·아시아 넘버1' 제품으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카카오빈을 직접 수입해 만드는 초콜릿 공장을 갖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초콜릿은 롯데'라는 분위기다. 한일 롯데의 협력에 있어서도 빼빼로와 같은 초콜릿 제품이 최전방에 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아직은 결정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상표권 선점 차원에서 상표 출원을 해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