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에 연말 시즌까지…호텔업계, 파인 다이닝 '특수'
유통업계 디저트 열풍 확산으로 럭셔리 디저트 역시 인기
연말 특수까지 이어지며 케이크 중심 메뉴 개발 등 대응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인기가 이어지면서 호텔업계도 디저트를 중심으로 파인 다이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주요 호텔의 파인 다이닝 고객이 젊은층으로 확대되면서 예약률 증가나 프로모션 매진 등 수요 급증에 업체들은 연말 특수를 앞당기고 시즌 메뉴 개발을 확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 서울의 프렌치 레스토랑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과 일식당 '모모야마'의 10월 예약률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증가했다.
피에르 가니에르 서울은 프랑스 정부 주관 미식 가이드 '라 리스트 2025 톱 1000'에 등재된 곳이기도 하다.
파인다이닝의 인기에 롯데호텔 서울은 11월 8일부터 2주간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호텔 레스토랑의 인기 메뉴를 만날 수 있는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롯데호텔 서울 관계자는 "최근 흑백요리사 여파로 젊은 층의 파인 다이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롯데호텔 서울의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예약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고객 방문이 늘어난 만큼 더 많은 분들이 호텔의 인기 메뉴를 경험해 보실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파르나스호텔 역시 셰프와 연계한 프로모션이 인기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개관 35주년을 기념해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 심사위원 안성재 셰프와 함께하는 미식 행사 예약이 1분 만에 매진됐다. 미식 행사는 11월 1일과 2일 양일간 진행된다.
또한 이달 들어 앨빈 렁 셰프와 함께 선보인 프로모션 등도 매출이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31일까지 가을 시즌을 맞아 출시한 '엘리자베스 로열 하이티' 또한 지난해 선보인 시즌 프로모션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신라호텔 서울의 경우 디저트류를 취급하는 패스트리 부티크의 디저트 판매 추이에서 초콜릿 중심의 디저트가 인기다. 신라호텔 측은 "패스트리 부티크의 대표적 디저트는 다쿠아즈와 앙금빵으로, 녹차초콜릿케이크와 딸기 등 가을 겨울 시즌 쇼트 케이크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역시 디저트 열풍에 따른 시즌 디저트 세트를 선보인다. 밤크림 밀페유와 두바이 초콜릿, 녹차 케이크, 넛 플로렌틴으로 구성된 '폴 인 파빌리온'을 비롯해 연말 케이크 특수까지 그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 역시 시그니처 디저트인 빙수와 연말 특수를 앞두고 케이크 개발에 나서는 등 대응에 나섰다.
가을 시즌 디저트로 리치빙수를 출시한 가운데 홍시빙수까지 선보이며 웨스틴 조선 서울, 조선팰리스의 라운지 매출은 전년 대비 5%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 측은 "호텔업계 주력 시즌인 크리스마스철을 앞두고 크리스마스 케이크 개발에 한창으로, 11월 하순 이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디저트는 코스 끝에 나오는 음식이라는 개념이 강하지만 최근에는 디저트 열풍과 맞물려 디저트류만 이용하기 위해 호텔을 방문하는 고객도 증가 추세"라면서 "호텔 라운지에서 먹는 디저트만으로도 호캉스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lil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