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준비에 요리 예능 열풍까지"…와인 시장 기지개 켜나

이마트, 하반기 와인장터 매출 전년比 16% 신장
2만~5만 원대 중저가 와인 수요↑…"역대급 실적 전망"

이마트 와인장터가 열린 18일. 이마트 용산점 앞에서 개점 시작 전 줄선 고객들. (이마트 제공).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코로나 시기 홈술 트렌드가 주춤하자 정체됐던 와인 시장이 최근 연말 파티 수요 증가 및 파인 다이닝, 양식을 다룬 요리 경연 예능에 대한 인기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가 지난 18일부터 진행한 '2024 하반기 와인장터'는 22일까지 5일간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와인장터 대비 약 16% 신장했다.

와인 구매 고객은 14만 명 가까이 되며 30만 병 넘게 팔렸다. 고객 1명당 평균 2병 이상을 사들인 것이다. 집에서 직접 요리한 음식과 곁들이거나 요리용 와인 매출이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대용량(1.5L) 와인과 샴페인·스파클링 와인, 화이트 와인들을 찾는 고객도 크게 증가했다.

행사 개시 당일인 18일엔 한정 수량 특가로 판매되는 와인을 구하기 위해 개점 시간 10시 전부터 30~40여 명 고객들이 줄을 섰다. 이마트 관계자는 "가장 먼저 온 고객은 전날 밤 11시 전부터 밤샘 대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과거에도 와인장터가 열리면 '오픈런' 현상이 빚어졌는데, 이번엔 대중들이 선호하는 2만~5만 원 중저가 와인 할인 프로모션이 대폭 강화되면서 모든 시간대에 고루 고객들이 몰렸다.

품목별로는 행사가 5만 원대였던 프리미엄 샴페인 '떼땅져 리저브 브뤼'를 비롯해 '클라우디베이 소비뇽블랑'과 '텍스트북, 나파 카버넷 소비뇽' (행사가 4만 원대), '덕흔 디코이 카버네 소비뇽'(행사가 2만 원대) 등이 잘 팔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 와인 시장 부흥기를 거쳐 이제는 성숙기에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에 1만 원 미만이나 1만 원대 저가 와인으로 입문했던 고객들이 애호가로 자리 잡으며 조금 더 고가의 상품을 찾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 와인 코너 모습. 2023.3.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처럼 중저가 와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마트는 이번 와인장터가 코로나 당시 매출을 뛰어넘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 전망한다.

실제로 이번 와인장터 매출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전성기로 여겨졌던 2021년 10월 하반기 와인장터 초반 5일과 비교해 약 2.5%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5월 진행됐던 상반기 와인장터 초반 5일(17~21일) 매출과 대비해선 10% 증가했다.

신세계그룹은 와인장터에서의 열기를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쓱데이'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대규모 주류 행사를 연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이마트는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와인, 위스키 등을 초특가에 할인 판매하는 '쓱데이 주류 기획전'을, 신세계L&B는 온오프라인에서 11월4~10일까지 '쓱데이 장터'를 진행한다. 이마트24도 11월1~15일 와인 11종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고아라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최근 파인 다이닝이나 요리 열풍으로 와인, 위스키 등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대형 기획전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연말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