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자라, 헝가리 패션 브랜드 나누시카와 협업…지속가능성 추구
혁신적인 공예와 기능적인 아름다움의 만남이 테마
남성복·액세서리·홈 제품 구성…재활용 소재 70% 차지
- 김진희 기자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자라(ZARA)가 헝가리 패션 브랜드 나누시카(Nanushka)와 첫 협업 컬렉션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 컬렉션은 지속 가능한 소재를 활용하는 등 자라의 친환경 행보가 반영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24일 찾은 서울 성수동 일대에 조성된 자라X나누시카 협업 컬렉션 팝업 스토어.
1층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하얀 천과 목재 오브제가 어우러진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혁신적인 공예와 기능적인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나누시카의 정신과 브랜드의 영감이 되는 주제인 '동서양의 만남'을 의미한다고 한다.
헝가리 출신 패션 디자이너 산드라 샌더가 2005년 설립한 나누시카는 헝가리의 미학적 전통에 기반을 둔 진보적인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브랜드다. 문화 교차로로서의 역사와 산드로 샌더의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다.
이번 컬렉션은 남성복, 액세서리, 홈 제품으로 구성됐다.
남성복은 다양한 스타일로 조합할 수 있는 디자인과 실루엣이 멋스러움을 더했다. 테일러드 재킷은 여유롭고 편안한 핏을 선사했다. 어깨선을 강조한 울 탑코트는 피크 라펠과 함께 스터드 장식의 가죽이 덧대어진 소매로 디테일의 끝판왕이었다.
감각적인 패턴과 독특한 소재를 강조한 제품도 있었다. 일부러 보풀이 일어난 것처럼 연출한 카센티노 울 소재의 니트, 헝가리 전통 패턴을 활용한 빅 스카프와 커다란 크로셰 장식이 더해진 박시한 회색 스웨터 등이다.
남성복과 홈 제품을 잇는 미학적 가교의 역할을 하는 액세서리 라인은 반지, 귀걸이, 이어 커프, 목걸이로 구성돼 있었다. 바우하우스 정신에서 영감받은 은 도금 소재 액세서리에 헝가리와 동양의 미학적 전통에서 착안한 이색적인 패턴을 적용하거나 옥색 레진을 세팅해 유기적인 디자인과 함께 전통의 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
홈 컬렉션은 나누시카가 더욱 확장된 카테고리로 선보이는 첫 홈 제품으로, 풍부한 우드톤과 차가운 대리석, 라탄 고유의 촉감이 어우러졌다.
빈티지풍의 도자기 그릇과 재활용 알루미늄으로 제작된 촛대, 토템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은 캔들, 추상적인 디자인의 캔들 트레이, 대리석 소재 사이드 테이블, 그리고 색상과 결, 질감에서 대담함이 느껴지는 러그와 쿠션도 눈여겨볼만 했다.
자라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는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자라X나누시카 컬렉션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자라는 2030년까지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한 섬유만을 사용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2030년까지 모든 브랜드 제품에서 사용되는 섬유의 약 40%는 재활용 공정, 25%는 차세대 섬유, 25%는 유기농 또는 재생 농업을 통해 생산하겠다고 했다.
이번 캡슐 컬렉션 역시 70% 이상이 재활용 면, 폴리에스테르, 폴리아마이드, 금속 등 재활용 소재로 제작됐다.
유기농 면 데님 세트, 텐셀™ 라이오셀 의류, RWS(Responsible Wool Standard) 인증을 받은 울 코트와 가죽 전문 기업 '레더 워킹 그룹' 인증을 받은 가죽 가방이 포함돼 있다.
자라 모회사 인디텍스는 지난해 섬유 분야 혁신 프로젝트에 5000만 유로(약 738억 원)를 투자하는 펀드를 출범하기도 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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