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복합쇼핑몰 '승부수' 왜…"스타필드와 '이렇게' 차별화"
10년전 대비 日 백화점 15% 역신장, 쇼핑몰 13%↑…韓도 유사
백화점-쇼핑몰 융합·MD 고급화·F&B 프리미엄화 '심혈'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쇼핑(023530) 롯데백화점이 신성장동력으로 백화점과 쇼핑몰을 융합한 '타임빌라스' 등 미래형 쇼핑몰 사업을 점찍으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롯데백화점은 2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연 정준호 대표 기자간담회를 통해 2030년까지 국내외 쇼핑몰 사업에 7조 원을 투자, 국내에서 쇼핑몰을 13개까지 늘려 매출 6조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해외점포 포함 시 매출은 7조 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이를 통해 롯데백화점 내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1%에서 30%까지 끌어올리고, 국내 쇼핑몰 시장 점유율은 과반을 달성해 '쇼핑몰 1위 리테일러'가 되겠다는 포부다.
롯데백화점은 쇼핑몰이 젊은 세대 수요와 선호가 높은 체험형 매장, 대형 이벤트 등에 최적화된 점과 유연한 변화·시도가 가능한 '플렉서블 리테일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성장률이 5% 이하로 정체된 백화점과 달리 향후 국내 리테일 산업 주축이 될 것으로 봤다.
한국과 유사한 리테일 성장 추이를 보이는 일본 사례도 배경이 됐다. 일본 시장에서 2013년 대비 백화점이 15% 역신장한 반면 쇼핑몰은 13% 성장해서다.
정 대표는 "일본 유통시장에서 쇼핑몰 비중은 68% 정도로 압도적"이라며 "한국은 지난해 기준으로 여전히 백화점이 시장 규모에서 절대우위에 있지만, 성장률만 본다면 2030년엔 쇼핑몰이 30%까지 마켓셰어(시장점유율)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결합한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연 매출이 지난해 5600억 원에서 올해 6900억 원(잠정)으로 뛰고 전국 매출 1위 매장만 아더에러 등 10개에 달하는 호실적을 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역시 복합쇼핑몰인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주중 15대, 주말 20대 넘는 버스가 올 정도로 지역 명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하노이 롯데몰 오픈 때 그룹 경영진이 현지에 가서 오픈행사를 한 것도 그룹 차원에서 쇼핑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원해 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신동빈 롯데 회장과 그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 등이 참석했다.
타임빌라스 1호점인 수원도 5월 롯데백화점, 롯데몰에서 통합 전환한 뒤 신규고객 매출이 전년대비 40% 늘고 20·30세대 매출이 30%가량 급등하는 등 입지를 확대 중이다.
이에 롯데는 2030년까지 송도와 전주, 상암, 대구 수성에 타임빌라스를 신규출점하고 군산, 수완, 동부산, 김해 등 기존 아웃렛 7개 점은 증축·리뉴얼해 쇼핑몰로 전환할 예정이다. 수지, 은평 롯데몰도 전환해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늘린다.
차별화를 위해 세계적 건축가와도 협업한다. 송도, 상암은 미국 리처드 마이어, 수성은 영국 건축설계사무소 LDA, 인천은 영국 노먼 포스터와 손잡고 디자인을 설계했다.
해외 쇼핑몰도 롯데몰 하노이 성공모델을 바탕으로 확대한다.
정 대표는 경쟁사와의 차별점에 대해선 △백화점과 쇼핑몰을 결합한 쇼핑환경 △MD 고급화 △식음(F&B) 프리미엄화 등을 꼽았다.
그는 "경쟁사는 백화점과 쇼핑몰이 분리된 공간인데 타임빌라스는 백화점 바닥재를 쇼핑몰까지 끌고 나와 경계가 없는 쇼핑공간으로 만들었다"며 "가령 브랜드들이 '백화점에서 200평 매장을 운영할까, 쇼핑몰에서 (더 넓게) 플래그십을 운영할까' 하는 관점에서 (쇼핑몰을) 선택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대 대형화를 목표로 하고 있고, 한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브랜드의 대형화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타임빌라스 수원 리뉴얼 과정에 240개 브랜드를 폐점하고 MD를 업그레이드하고, F&B 공간을 '호텔급 인테리어'로 정비한 것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경쟁력으로 들었다.
이처럼 타임빌라스 수원이 24일 그랜드 오픈하며 수원에선 기존 AK플라자 수원점과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올 초 오픈한 스타필드 수원까지 오프라인 유통업체 간 격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smi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