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대란·김포족 증가'…김장철 맞은 포장김치업계 마케팅 경쟁
11월 가을배추 본격적 출하로 배추 수급 안정화 기대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배춧값 대란 이후 포장김치 수요가 늘면서 김장철을 앞둔 업계가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을 시작으로 업계 1위인 대상(001680)과 CJ제일제당 등 포장김치 업계가 김장철 프로모션에 돌입한다.
포문을 연 아워홈은 다음 달 30일까지 '김장대첩' 프로모션을 열고 본격적으로 김장철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대상과 CJ제일제당도 11월 초부터 '김장대전' 등 할인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워홈은 행사 기간 △포기·김장김치 △프리미엄 김치 △이색·별미 김치 등 카테고리별 아워홈 김치 제품 총 20여 종을 최대 40% 할인가에 선보인다. 예년 평균 10% 내외의 할인율을 적용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치다.
포장김치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올해 장기간 지속된 폭염으로 배추 등 식재룟값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수확량이 줄면서 지난달 배춧값이 1포기에 1만 원, 특정 마트에서는 2만원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이 작은 아워홈 포기김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대상의 종가 김치와 비비고 김치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상 종가 김치의 지난 8월 매출도 전년 동월 대비 14% 늘었다. 폭염 태풍 등으로 배춧값이 급등한 2022년 매출을 넘어선 역대 최대치다. 업계의 3분기(7월~9월) 포장김치 매출도 전년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업계는 앞으로도 포장김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장 시즌 배추 등 김치의 주재료로 활용되는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반복되고 있으며, '김포족'이 증가하면서 김치를 사 먹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포장김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업계는 1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을배추가 출하돼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은 배추 수급 문제로 자사몰인 정원e샵에서 일부 김치 제품의 생산 및 출고 지연을 공지하고 있지만,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이후 배추 수급이 정상화되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23일 국회에서 민당정 협의회를 열고 '2024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배추, 무 등 김장 채소의 계약재배·비축 물량을 늘리고, 전국 1만8000여 개 대형마트·전통시장에서 최대 40% 할인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김장 시즌 배추 등 김치의 주재료로 활용되는 농산물 가격 상승 이슈가 반복되고 있다"며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덜고자 추후에도 김치 제품 할인 프로모션 등 지속적으로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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