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폭염·헬시플레저 트렌드'…제로 탄산음료 매출 '쑥'

동아오츠카 '나랑드 사이다', 헬시플레저 힘입어 역대 최고 매출 달성
롯데칠성음료, 제로 탄산음료로만 올해 3000억 매출 예상

29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제로칼로리 음료를 살펴보고 있다. 2024.2.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유례없는 폭염과 '헬시플레저' 트렌드로 인해 제로 탄산음료 매출이 전고점을 갱신하고 있다.

동아오츠카는 자사 제로 사이다 제품인 '나랑드'가 올해 역대 최고 매출인 500억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제로칼로리 열풍이 불며 매출 성장세를 보였고, 올해 장기간 지속된 폭염과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최고 매출을 돌파했다는 설명이다.

나랑드 사이다는 동아오츠카에서 1977년 출시한 뒤 2010년 제로 칼로리 제품으로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다.

제로 탄산음료 시장이 성장하기 이전부터 나랑드는 무설탕 음료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제품이었다. 특히 헬스 트레이너와 운동 유튜버의 식단 관리 영상에 등장해 다이어트를 원하는 소비자층의 꾸준한 수요가 있었던 제품이다.

올해도 3분기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5% 신장한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가수 싸이를 모델로 가용한 것도 나랑드 사이다 매출 상승 요인이다. 전국 9개 지역 '흠뻑쇼' 후원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한편 제로 탄산음료 시장은 팬데믹 이후 큰 성장을 보였다. 활동 범위가 제한됨에 따라 식생활 트렌드가 건강 지향적으로 변화했고,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 칼로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전체 탄산음료 시장에서 제로 탄산음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까지 증가하면서 시장이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건강 지향 트렌드는 지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40%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005300)도 올해 제로 탄산음료 품목에서만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3000억 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제로 칼로리 제품인 '펩시 제로슈거'는 2021년 1월 출시된 이후 올해 7월까지 판매량이 전년 대비 15% 늘어나며 누적 판매량 약 18억 캔(250mL 환산 기준)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집계된 '칠성사이다 제로'의 판매량도 11%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향후에도 시장 트렌드를 관찰하고 반영하여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음료를 지속해서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