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뷰 점포 이어 차세대 가맹점…세븐일레븐 '구원투수' 될까
뉴웨이브오리진, 패뷰 특화 점포…새로운 사업 모델 제시
적자, 점포 수 역신장 등 위기 맞자 '변화'로 돌파구 마련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위기를 맞은 세븐일레븐이 패션·뷰티 특화 점포와 차세대 가맹점 모델을 선보이며 변화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말 수장을 바꾼 세븐일레븐이 20·30세대를 겨냥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면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9월 동대문에 패션·뷰티 특화 매장인 '동대문던던점'을 연 데 이어 서울 강동구 소재 본사 사옥 1층에 차세대 가맹점 '뉴웨이브 오리진점'을 선보였다.
약 35평 규모의 뉴웨이브 오리진점은 세븐일레븐이 앞으로 진행할 가맹사업의 신규 모델이다. 대부분의 점포가 20~30평대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가맹점주들에 가장 현실적이고 피부에 와닿는 규모인 셈이다.
뉴웨이브 오리진(New Wave Origin) 명칭은 새로운 변화의 시작점을 상징한다. 세븐일레븐은 해당 모델을 적용한 신규 점포에 '뉴웨이브'란 명칭을 붙여 기존의 점포들과 차별화됐다는 사실을 강조할 방침이다.
인테리어의 경우 자사를 나타내는 흰색·빨강·녹색·주황색을 활용하면서도 천장을 비롯한 내부 시설에 '블랙'을 대거 가미해 세련된 인상을 주고자 했다.
소비자와 점주에게 최적화된 동선을 제공하기 위해 소비 목적에 따른 배치 및 구성을 명확하게 나눴다. 푸드코트와 슈퍼마켓, 드러그스토어의 장점을 한정된 공간 안에 구현하려는 목적이다. 동대문던던점에서 선보인 패션·뷰티 매대의 소형 버전도 구비했다.
패션·뷰티 특화 매장인 동대문던던점은 약 80평 규모로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했다. 자체 브랜드(PB) 패션 상품은 물론 30여 종의 K뷰티 브랜드, K푸드, K컬처 놀이존 등 다채로운 볼거리와 체험 콘텐츠를 선보인다.
세븐일레븐이 한 달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두 점포를 연달아 선보인 이유는 다른 기업들과 차별점을 제시하고 '영&트렌디'한 이미지로 쇄신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고 본다.
세븐일레븐은 1988년 편의점 가맹사업을 처음 시작한 '맏형'이지만 후발주자인 BGF리테일(282330) CU, GS리테일(007070) GS25에 매출과 가맹점 수 등에 모두 밀려 3위로 주저앉았다.
바이더웨이, 미니스톱을 사들이며 몸집을 키웠지만 인수 및 통합작업에 따른 비용 증가로 2022년 이후 줄곧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결국 36년 만에 첫 희망퇴직을 단행하기에 이르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븐일레븐은 미국 본사의 영향을 받고 있어 혁신적인 도전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두 점포 구성은 다른 기업들이 이미 선보여 새롭다고 보긴 어렵지만 긍정적인 의미도 분명히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또 다른 관계자는 "인테리어도 중요한 요소지만 결국은 히트 상품을 얼마나 선보이는지가 관건"이라며 "소싱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조언했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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