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호황 누렸던 위스키 판매 꺾였다…수입 물량·수입액 감소

핵심 원인은 해외에 비해 비싼 위스키 가격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직구 찾기도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진열된 위스키 모습. 2024.7.2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 호황을 누렸던 위스키 업계가 빙하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한국무역협회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올해 3분기(1~9월) 누적 위스키 수입 물량과 수입액이 모두 감소 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물량은 21%, 금액은 11.7% 감소했다. 2023년 각각 4.9% 중량 34.3%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위스키 호황기'로 불렸던 2022년 각각 64.4%, 72.5%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크다.

유통 채널 판매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불황과 해외에 비해 높은 가격이 원인이다.

A 대형마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1~9월)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35% 늘었다. 전년 같은 분기 대비 29.9%, 2022년 대비로는 66.4% 증가했다. 여전히 높은 신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는 대형마트에 유통되는 위스키는 대부분 중저가인 만큼 매출을 유지하고 있지만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 소비량이 수입량을 초과하면서 위스키 오픈런이 일어나고, 발주량 제한 현상이 생겼지만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판매가 꺾이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직구로 소비가 대거 이동한 점도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주류의 경우 국가별로 세금 차이가 곧 가격 차이로 직결되는 만큼 저렴한 주세의 국가에서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주류수입협회 측은 "해외여행이 증가하면서 고가의 위스키들은 해외 혹은 면세점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위스키 수입사들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자 바텐딩 이벤트 등을 열고 소비자 홍보에 힘쓰고 있다. 스마트 오더 플랫폼인 '데일리샷'에서는 해외직구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량이 줄어들고 있는 주된 이유는 판매량에 대한 전망이 굉장히 부정적이기 때문"이라며 "코로나 시절 호황을 누렸던 위스키 업계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