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송인석 대한제분 대표 "세븐브로이에 송구…조정 임할 것"

박상혁 민주당 "대한제분, 곰표 밀맥주 조정 미온적" 지적에

세븐브로이 제조 '곰표 밀맥주'(왼쪽)와 제주맥주 제조 '곰표 밀맥주'(세븐브로이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송인석 대한제분 대표가 '곰표 밀맥주'를 시즌2로 바꾸면서 이전 협력사인 세븐브로이에 손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본의 아니게 어려움을 갖게 된 것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21일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의원은 "곰표 맥주 시즌2를 선언하면서 외향과 맛이 차이 없는데, 협업을 제주맥주에 줬다"며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얘기하다가 대한제분서 대형 로펌을 대리인으로 지정하고, 조정안에 미온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븐브로이에 비하면 대한제분은 어마어마하게 큰 회사다. 기술 탈취 의혹도 제기됐다"며 "동일한 효모에 착향료도 같다. 맛도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대한제분은 세븐브로이랑 적극 대화하고, 피해사례를 보상할 용의가 있나"라며 "안되면 내년에 또 (증인으로)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송 대표는 "협의가 있고, 조정이 들어오면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좋은 합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대한제분은 2020년 수제 맥주 회사 세븐브로이와 협업해 곰표 밀맥주로 5800만 캔 가량 판매하면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다만 대한제분은 지난해 제조사를 제주맥주로 변경했고, 이를 두고 세븐브로이와 이 과정에서 판매금지 가처분 등 갈등을 벌인 바 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