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맥주 이젠 '4캔 1만3000원'…내달 수입품 가격 인상(종합)
호가든 등 6종 가격 인상 "원재료·물류비·환율 여파"
상시 할인에 "소비자 체감 크지 않을 듯" 시각도
- 배지윤 기자,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김명신 기자 = 버드와이저·호가든·스텔라 등 인기 수입 맥주의 가격 인상이 임박하면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수입 맥주 4캔 묶음 할인' 행사 가격도 함께 인상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다음 달부터 편의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버드와이저·스텔라·호가든·산토리·구스아일랜드·엘파 등 6종의 수입 맥주 가격을 약 8% 인상한다.
품목별로 보면 △버드와이저 캔 330·500·740mL와 버드와이저 제로 캔 500mL △호가든 캔 330·500mL 및 호가든 로제·애플·제로 캔 500mL △스텔라 캔 330·500·740mL △산토리 캔 500mL △구스아일랜드 IPA·312 캔 473mL △엘파 캔 500mL 등이다.
구체적으로 버드와이저·호가든·스텔라·산토리·구스아일랜드 등 500mL 캔의 가격은 기존 4500원에서 4900원으로 400원 인상된다. 호가든·스텔라·버드와이저 330mL 캔은 3500원에서 3600원으로 100원, 버드와이저와 스텔라 740mL 캔은 5000원에서 5400원으로 400원 인상될 예정이다.
편의점에서의 판매 가격도 조정된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11월 1일부터 4캔(500mL) 1만2000원 행사를 1만3000원으로 인상한다. 330mL 상품은 4캔 9000원에서 1만 원으로 오른다.
GS25와 CU, 이마트24 측은 "내부 검토 중"이라면서도 "가격 인상에 따른 판매 행사가격 변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수입 맥주 가격 인상은 원재료비·물류비 증가, 환율 변동 등의 영향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수입 주류 시장 다변화로 수입 맥주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기에 접어든 것도 수입 맥주 가격 인상과 무관하지 않다. 실제 수입 맥주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들의 수입 맥주 선호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입 맥주 묶음 할인 가격도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2014년부터 시작된 '수입 맥주 4캔=1만원' 공식은 이미 지난 2022년 깨졌고, 지난해 7월에도 묶음 상품 가격이 1만 1000원에서 1만 2000원으로 오른 바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수입 맥주는 1년 내내 할인 행사를 진행하며 할인율이 40~50%에 달할 때도 있다"며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가격 인상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에 환율까지 겹치면서 식품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수입 주류 업계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급화 및 차별화 전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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