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주요 e커머스 선불충전금 '증가'

네이버페이·SSG페이 각 17%↑…추석 겹쳐 컬리 1억→5억
롯데 엘포인트 5억→167억…"상품권 전환액 추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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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7월 하순 발생한 '티메프 사태' 이후에도 주요 e커머스 업체들의 3분기 선불충전금은 증가하거나 직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파이낸셜, SSG페이는 15%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고 다소 줄어든 곳도 감소율은 0~2%대에 그쳤다.

업계에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향한 소비자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예년보다 이른 추석으로 인한 선물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네이버파이낸셜)의 3분기 말(9월 30일) 기준 선불충전금은 1417억 원으로 2분기 말(6월 30일, 1212억 원) 대비 17.0% 증가했다.

선불충전금은 소비자가 특정 플랫폼에서 쓸 금액을 미리 충전해 두고 사용하는 것이라 미래 매출이자 충성고객 지표 중 하나로 활용된다.

마찬가지로 1000억 원 선을 돌파한 쿠팡(쿠팡페이)의 선불충전금은 3분기 1161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율이 0.6%에 그쳤다.

신세계그룹 SSG페이 선불충전금은 3분기 539억 원으로 2분기(462억 원) 대비 16.7% 증가했다. 같은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G마켓 선불충전금의 경우 2분기 대비 3분기 2.3% 감소한 316억 원으로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였다.

11번가의 11페이는 직전 분기 대비 3분기 선불충전금이 2.1% 증가한 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컬리(컬리페이) 선불충전금은 2분기 1억 893만 원에서 3분기 5억 2681만 원으로 5배 가까이 뛰어 비교적 증가 폭이 컸다.

다만 컬리는 선불충전금을 운용한 지 1년 남짓이라 아직 규모가 크지 않고, 추석 명절을 앞두고 온라인 상품권만 있던 데서 오프라인 카드형 상품권이 출시되며 선물 수요 등이 겹쳐 증가율(383.6%)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업계에선 티메프 사태 이후로 '믿을 만한 플랫폼'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쏠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는 해야 하고, 선불충전금 이용의 편리함은 알게 됐는데 'e커머스는 무조건 이용하지 않겠다'고 할 없으니, 그중에서도 업체 규모가 큰 곳, 돈을 떼이진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곳 위주로 충전 규모가 늘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엘포인트 선불충전금은 2분기 5억 1735만 원에서 3분기 167억 9556만 원으로 30배 넘게 급증했다.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9월 개정된 전자금융거래법 및 이용자보호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기존 충전 금액에 롯데상품권의 엘포인트 전환액이 새롭게 포함됐으며, 이 부분이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새로 포함된 부분을 제외한 3분기 선불충전금은 기존과 동일한 5억 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