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부니 그리운 맛 생각나"…식품업계, 인기 상품 재출시 열풍

오리온,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 재출시 준비
'트머와' 내놓은 버거킹…하이트진로, 테라 싱글몰트 '가을 제품' 정착

오!감자 제품(오리온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길었던 여름이 가고 바람에 찬 기운이 섞인 가을이 다가오자 식품업계에서는 과거에 인기를 끌었던 제품들의 재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추억의 맛'을 통해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271560)은 지난 15일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등록을 마쳤다.

찍먹 오!감자는 펜네 파스타 형태의 감자 스낵에 소스를 더한 제품으로 지난해 리뉴얼을 통해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이전에는 오!감자 딥(Dip), 오!감자 찍먹 등의 이름으로 불러왔다.

해당 제품도 2011년 '오!감자 딥 찍어먹는 스윗칠리소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이후 인기를 끌었지만 2015년 단종됐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내 최애(최고로 좋아하는) 과자였는데 왜 안 파나"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재출시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 현재 재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버거킹 제공)

가을맞이 재출시는 버거킹도 진행하고 있다. 버거킹은 2017년 한정 메뉴로 선보였던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올해 가을 시즌 메뉴로 재출시했다. 이 메뉴는 지난해에도 재출시돼 10주 동안 200만 개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버거킹은 버섯의 풍미가 더 깊어지는 가을에 맞춰 트러플 향을 극대화해 제품을 리뉴얼 했다했다. '뉴사이클'(New+Recycle) 트렌드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설명이다.

주류 업계에서도 인기 제품의 재출시는 이어졌다. 하이트진로(000080)는 '테라 싱글몰트 에디션'을 3년 연속으로 선보였다. 2022년 11월 말 처음 출시된 이 제품은 지난해에는 10월에 출시되며 가을, 겨울 시즌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제품은 몰트 뿐 아니라 홉도 호주 태즈메이니아섬에서 자란 단일 품종을 사용해 풍부한 맛과 향을 구현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테라 싱글몰트 에디션은 매년 조기 완판과 함께 소비자의 재출시 요청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경향이 있다"며 "검증된 제품으로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고 소비자의 향수를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 제공)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