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브랜드' 호재에 백화점 빅3도 출격…해외 시장 선점 나서는 유통가

패션뷰티 이어 백화점도 동남아 이어 日 진출 '속도'
K-브랜드 선호 트렌드 타고 新 매출 모멘텀 확보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국내 유통업체들이 내수 시장 침체와 업황 극복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K-컬처와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K-브랜드' 인기가 높아지면서 패션뷰티 업체들을 비롯해 롯데, 현대에 이어 신세계백화점까지 동남아와 일본 등 해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K패션 해외 진출 지원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구 K패션82)를 통해 일본 진출에 나선다.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는 신세계백화점이 지난해 업계 최초로 만든 K패션 수출 지원 B2B(기업 간 거래) 플랫폼인 'K패션82'의 새 이름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 한큐백화점 한큐우메다본점에서 K패션 팝업 프로젝트를 펼친다. 이번 팝업 프로젝트는 해외 시장을 다각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포석이다. 기존에는 B2B 역할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팝업을 통해 브랜드의 시장 잠재력을 가늠하고 향후 수출 판로를 개척하는 발판으로 삼을 예정이다.

파리 트라노이 쇼와 태국 방콕 최대 쇼핑몰 시암 디스커버리 백화점 팝업스토어에 이은 세 번째 진출로 내년에는 미국과 유럽 등 팝업 프로젝트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에 앞서 현대백화점도 오는 12월 15일까지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앞서 5~7월 진행한 1차 팝업의 경우 2개월간 30억 원 매출을 기록하며 목표 매출의 150%를 달성했다. 역대 파르코백화점 팝업스토어 중 매출 1위에 해당한다.

올해 2월에도 태국 대표 리테일그룹 시암 피왓과 K콘텐츠 전문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의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프리미엄 백화점 한큐백화점과 '현대백화점-한큐백화점 VIP 혜택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중국, 베트남, 홍콩, 유럽 등 유수 쇼핑몰과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파르코 시부야에서 진행한 더현대글로벌. (현대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 역시 해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과가 긍정적이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30여개 한국 브랜드와 한국식 초대형 팝업을 성공적으로 이식시키며 지난달 누적 방문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2013년 6월 자카르타의 중심상업지구인 꾸닝안 상권의 찌푸트라 월드 카타르타 복합단지 내 복합 쇼핑몰로 오픈한 '롯데몰 자카르타점'은 2022년 K-컬처 확산 기조에 따른 한국 콘셉트로 재단장했으며 내년 600평 이상의 K-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유통 빅3사가 글로벌 시장을 새로운 먹거리로 선점한 배경에는 K-패션뷰티 선방에 따른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 상승과 인기 트렌드를 타고 새로운 실적 모멘텀으로 삼겠다는 포석이다.

인디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K-뷰티가 동남아,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K-제품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e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의 오픈마켓 큐텐재팬의 최대 행사인 '메가와리' 3분기 실적에서 보면, 상위 톱100에서 79개 브랜드가 한국 제품으로 나타났다.

K-패션 인기 역시 호재다. 1500여 개에 가까운 K-패션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는 무신사 글로벌의 올해 3분기(7~9월) 거래액에 따르면 해외 시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일본의 경우 120% 이상 급증했다.

무신사는 일본 주요 지역에 위치한 백화점에서 한국을 테마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새롭게 리뉴얼한 롯데면세점 긴자점에도 매장을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유통업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며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성장 동력을 이어가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