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외국인 입맛 사로잡은 '신라면 툼바'…'육개장' 판매 제쳤다
18일부터 전국 유통점과 이커머스에서 공식 판매
내년부터 본격적인 해외 마케팅 전개 예정
- 이강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맛있어요!(おいしい)"
일본 후쿠오카시에서 온 한 관광객이 농심(004370)의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한 입 맛보고 활짝 웃었다. 그러더니 이내 장바구니에 신라면 툼바 네 봉지를 집어 넣었다.
17일 방문한 'K라면 슈퍼마켓' 앞을 지나가던 관광객들은 하나둘씩 라면을 맛보고 진열된 신라면 툼바를 집어 들었다.
K라면 슈퍼마켓은 지난 7일 농심이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코리아마트'와 협업해 꾸린 라면 체험매장이다. 코리아마트는 명동 중심 상권에서 다양한 한국상품을 판매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이 많은 곳이다.
농심은 이번 체험매장에서 신라면 툼바 시식행사를 17일부터 시작했다. 매일 오후 3시부터 10시까지 시식행사를 진행한다. 방문객의 약 90%가 외국인 관광객이며 하루 평균 방문객은 2000명에 달한다.
체험매장 시식 코너에서 일하는 박명숙 씨(70)는 "많이 올 때는 몇 줄씩 서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박 씨는 잠시 후 도착한 일본인 관광객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며 종이컵에 라면을 바쁘게 담았다.
신라면 툼바는 지난 9월 23일 선보인 용기면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을 봉지 면으로 만든 제품이다.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은 출시 18일 만에 210만개 판매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편의점 채널에서 항상 고정 판매량 1위를 지키던 '육개장'을 동일 기간 내 제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 툼바는 K-푸드 성장으로 늘어날 해외수요를 고려해 '포크로 먹는' 콘셉트로 출시했다. 외국인 입맛을 고려해 매콤한 액상스프에 치즈맛 수프를 더했다.
매장에서 맛본 신라면 툼바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었다. 신라면의 매운맛을 치즈 향이 중화시켰고, 식감은 부드러웠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고려해 만들었다는 설명 그대로였다.
한편 농심은 이달 18일부터 공식적으로 전국 유통점과 이커머스에서 신라면 툼바를 판매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마케팅을 전개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 제품이 세계 주요 국가에 진출해 있는 만큼, 외국인 관광객들이 K라면 슈퍼마켓에서 맛본 농심 라면을 본국에서도 즐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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