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라 세정 대표 "올리비안 로렌 12월 독립…여성복 경쟁력 강화"

세정그룹 17일 '50주년 프레스데이' 개최…100년 기업 비전 제시

박이라 세종 대표(세정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 로렌의 독립을 결정했습니다."

박이라 세정그룹 대표는 17일 서울 강남구 세정그룹 사옥에서 열린 '50주년 프레스데이' 기자간담회에서 "세정그룹은 남성복 중심의 기획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어 여성복을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시각으로 운영하기 위해 올리비아 로렌을 분사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여성복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맞춰 더 빠르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체제가 필요했다"며 독립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올리비아 로렌의 독립을 통해 기존 세정을 넘어서는 것이 목표"라며 "궁극적으로 기존 매출 3000억 원에서 5000억 원을 달성하고 싶다. 다만 저성장 시대인 만큼 정확한 매출 예측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2005년 입사 후 세정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2019년 사장직에 오른 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고 고객층을 다변화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며 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박 대표가 유튜브 채널 '이라위크'를 개설한 이유도 그룹 성장과 맞닿아 있다. 그는 "소비자들이 이제는 브랜드보다 개인에게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우리도 브랜드 홍보를 위해 뮤즈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유튜브를 시작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실제 박 대표의 유튜브는 세정그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박 대표는 가수 조권이 MC로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매일매일>에 출연해 현재 거주중인 집을 공개했으며, 인테리어 소품으로 쓰인 세정그룹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코코로박스'의 일부 소품들이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한편 이날 박 대표는 세정그룹의 100년 기업 비전을 제시하며 △외부 전문가와의 연대 △AI 및 디지털 기술 선제 도입 △글로벌 브랜드 육성 △나눔과 상생 경영의 계승이라는 네 가지 전략도 제시했다.

그는 "세정그룹은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옷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100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