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선구자로 나선 무신사…日 2030 선호 브랜드로 입지 확대

2021년 무신사 재팬 이후 日 시장 개척 선도
긴자 롯데면세점에 무신사관 오픈…신세계·현대百도 관심

일본 도쿄 롯데면세점 긴자에 위치한 무신사관 전경(무신사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감각적인 디자인과 개성을 앞세운 'K패션'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3년 전 무신사가 현지 시장을 개척한 이후 K패션 인지도를 꾸준히 높인 결과다.

최근에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기업 '빅3 유통사'들도 일본 현지에서의 유통망 강화에 관심을 보이는 만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인지도가 더욱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1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이 최근 리뉴얼한 일본 도쿄 시내면세점 긴자점에 무신사(MUSINSA) 이름을 딴 오프라인 공간이 첫선을 보였다. 해당 공간에는 글로니·기준·스탠드오일·카테고리9 등 국내 브랜드 9개의 시즌 인기 상품이 전시됐다. 무신사는 해당 점포에서 타깃으로 하는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긴자점 오픈에 앞서 무신사는 일찌감치 일본 시장에서 팝업 스토어·쇼룸 등의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전개해오며 K-패션 브랜드 알리기에 앞장서왔다. 실제로 2021년에 현지 법인으로 ‘무신사 재팬(MUSINSA JAPAN)’을 설립한 이후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일본 현지 판로 확대에 주력했다.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해 4월 일본 도쿄에서 무신사 이름으로 처음 진행한 대형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였다. 당시 무신사는 아모멘토·기준·무신사 스탠다드·스탠드오일 등 22개 브랜드와 함께 일본 현지에서 K패션을 주제로는 전무후무한 대형 팝업 스토어를 진행해 현지 고객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후 무신사는 꾸준히 오사카 팝업 스토어·하라주쿠 팝업 스토어 등을 통해 국내 브랜드를 해외에 소개했고 매년 SS(봄·여름)와 FW(가을·겨울) 시즌에 맞춰 도쿄에서 수주회를 겸한 쇼룸을 오픈해 국내 브랜드의 판로 개척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무신사는 롯데와의 협업으로 일본 도쿄 긴자에 상설 운영되는 오프라인 공간까지 갖추게 된 것이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팝업 스토어를 통해 현지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충분한 모멘텀을 확보한 이후 오프라인 매장으로 연계하는 무신사의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롯데 외에도 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다른 대기업 유통업체들도 뒤따라 일본 현지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 소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파르코백화점과 손잡고 국내 패션을 주제로 한 팝업 스토어를 진행 중이다.

또 신세계백화점은 한큐 우메다 본점에서 지난 16일부터 시작해 올 연말까지 K-패션을 주제로 장기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팝업을 통해 14개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인데 스탠드오일·레스트앤레크레이션 등 이미 무신사를 통해 현지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어온 브랜드가 일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패션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디자이너 브랜드가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한 무신사가 해외에서도 가장 먼저 K패션 진출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대기업 유통업체들까지 뒤따라 가세하며 일본에서 K패션의 위세와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