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헬시플레저 시장"…빙그레, '무설탕 가공유' 공략 채비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우유' 상표 출원
유업계 매출 2위지만, 바나나맛우유에 의존

빙그레 본사 전경.(빙그레 제공)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빙그레(005180)는 '바나나맛 우유'로 우유업계 시장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업계 시장 점유율에는 아쉬움이 크다. 이에 헬시 플레저 트렌드를 입고 무설탕 우유로 시장에 재침투를 노리는 모습이다.

16일 특허정보검색 키프리스에 따르면 빙그레는 지난달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우유'라는 직관적인 이름의 상표를 출원했다.

상표 설명에는 견과류우유, 스트로베리향 우유, 아몬드 우우, 초콜릿향 우유, 가공된 커피 등 가공유 제품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빙그레는 우유업계에서는 1강 서울우유 뒤를 잇는 2위 업체다. aT식품산업통계정보 올해 상반기 소매 POS 매출에 따르면 소매점 매출은 서울우유가 4540억 원으로 단독 선두를 차지하고 있지만, 빙그레는 1413억 원으로 남양유업 1276억 원, 매일유업 1104억 원을 앞섰다.

키프리스 누리집 갈무리

그러나 올해 상반기 유업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상승세를 보인 것에 비해 빙그레는 전년 대비 5.54%가 줄었다.

또한 제조사가 아닌 브랜드별 매출로 보면 가공유인 바나나맛우유 매출은 958억 원으로 빙그레 우유 매출의 3분의 2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바나나맛우유에 대한 의존도가 과하게 크다.

최근 빙그레는 빙과 시장에서 롯데웰푸드와 함께 '제로 아이스크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5월에는 당류 제로인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를 내놨고, 7월에는 역시 당류 제로인 더위사냥 제로 디카페인 커피, 칼로리까지 제로인 생귤탱귤 제품을 출시했다.

이외에도 빙그레는 8월 초 마시는 요플레 제로 드링크 무당 플레인에 이어 같은 달 말 떠먹는 요플레 제로 무당 플레인을 내놓기도 했다. 빙그레는 당 함량 등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 트렌드와 제로 제품에 대한 니즈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빙그레는 제품 출시 계획은 정해두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로 음료에 대한 소비자 니즈는 우유 업계에서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많은 제품이 제로 제품으로 나왔지만, 이제는 빈틈 찾기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