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새로운 스카치 위스키"…디스토피아 콘셉트의 '더 디콘'

페르노리카 코리아, 블렌디드 위스키 출시…스모키한 향에 달콤한 맛
"20년 만에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새로운 것 원하는 요구 충족"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바에서 차세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News1 이형진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기존에 생각하던 위스키 업계의 제품은 잊어달라. 시작부터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15일 서울 강남 압구정의 한 바에서 차세대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의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는 인사말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켜 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바에서 차세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프란츠 호튼 페르노리카 코리아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이형진 기자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은 페르노리카가 미국 주류 기업 소버린 브랜드(Sovereign Brands)와 공동 개발한 제품이다. 스코틀랜드의 아일레이 지역과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위스키를 조합했다.

섬 전체를 '이탄'(습기를 함유한 석탄)이 둘러싸고 있는 아일레이에서는 이탄으로 훈연한 '피트'한 향의 위스키가 특징이다. 반면 비옥한 토양의 스페이사이드 지역 위스키는 과일향·꽃향이 풍부하고 부드러운 단맛을 낸다. 더 디콘은 대조적인 풍미의 조화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음했을 때 깊은 스모키한 향이 마시는 내내 감돌았다. 목 넘김을 한 후에도 한참동안 훈연된 느낌이 오랫동안 남아있었다. 피트한 첫 느낌을 넘어서면 달콤한 맛이 넘어온다. 피트한 위스키를 즐기지 않아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바에서 차세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News1 이형진 기자

더 디콘은 병 디자인에서도 독특함을 담아냈다. 더 디콘의 병은 증류 공정에 사용되는 전통적인 구리 포트 스틸을 모티브로 했다. 라벨에는 '플레이그 닥터' 삽화가 들어갔다. 흑사병이 돌던 17세기 유럽의 의사들의 복장이 기원으로, 기괴한 새 모양의 가면 탓에 현대에 와서는 디스토피아·공포 관련 콘텐츠에서 주로 등장한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도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구리의 색감과 유사한 붉은 빛의 조명 아래 플레이그 닥터 가면과 검은색 트렌치 코트를 착용한 모델들이 취재진을 반겼다. 목을 살짝 꺾은 모습으로 문 앞에 서 있는 모델들을 보고 일부는 '흠칫' 놀라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와 협업한 소버린 브랜드의 브렛 베리시 창립자 겸 CEO도 자리했다. 긴 머리의 백발·흰 수염의 베리시 CEO는 검은색 후드를 쓰고 등장해 독특한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바에서 차세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브렛 베리시 소버린 브랜드 CEO가 제품을 들고 취재진 앞에 섰다. ⓒ News1 이형진 기자

베리시 CEO는 "저의 인생 목표는 다른 사람의 트렌드를 따라 하지 않는 것이다. 나만의 트렌드가 필요하다"며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다른 맛의 출시를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품도 페르노리카가 라인 확장이나 인수 합병이 아닌 20년 만에 처음부터 새롭게 출시하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호튼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위스키 시장은 정상화, 조정의 시기를 거치고 있다"며 "하지만 미래 시장을 봤을 때 한국은 여전히 위스키가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새로운 것을 원하기 때문에 그런 요구에 충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1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의 한 바에서 차세대 블렌디드 스카치 위스키 '더 디콘'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News1 이형진 기자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