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가을 세일 매출 일제히 신장…"이사·웨딩 성수기 덕"
신세계百 7.1%, 현대百 6.2%, 롯데百 5% 매출 ↑
신세계 '가전' 1위…현대 '명품', 롯데 '식음'
- 윤수희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롯데쇼핑(023530) 롯데·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 등 주요 백화점의 올가을 정기 세일 매출이 한 자리 수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이사·웨딩 시즌이 시작되면서 명품, 생활 가전 판매가 호조를 띤 덕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9월27일~10월13일 진행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가을 정기 세일에서 3사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한 자릿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3사 중 가장 높은 7.1%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가전이 13.6% 상승했고 이어 식품(8.9%), 명품(8.5%), 패션(7.3%) 순이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웨딩 수요가 올라가면서 명품에서는 럭셔리 주얼리 장르가, 가전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스타일러 등 대형 가전 중심으로 매출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패션에선 F/W(가을·겨울) 아이템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특히 세일 기간 동안 경량패딩, 트렌치 점퍼류를 비롯해 F/W 울, 캐시미어 니트 상품 중심으로 잘 팔렸다"며 "식품은 스위트파크, 하우스오브신세계 등 F&B, 푸드홀 중심으로 매출이 올랐다"고 부연했다.
현대백화점은 매출 신장률이 6.2%로 집계됐다. 명품이 1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식품(11.5%), 패션(2.6%) 등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웨딩 수요로 인해 명품 주얼리의 신장세가 높았고, 패션 부문에선 아우터 수요가 늘면서 아웃도어(8.4%), 스포츠(9.6%)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이 높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의류를 미리 준비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경량 패딩, 바람막이 등 기능성 아웃도어 상품군의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전체 매출이 5% 상승했다. 긴 황금연휴로 백화점을 찾는 가족 및 친구 동반 고객이 증가하면서 식음(F&B) 부문이 가장 높은 30%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이사 및 웨딩 성수기 시즌을 맞아 리빙과 명품 매출이 각각 20%, 15% 늘며 높은 수요를 보였다. 명품 중에서도 럭셔리 와치&주얼리 매출은 같은 기간 40% 증가했다.
업계는 높은 물가와 이자율, 부동산 부작용 우려 등으로 내수 진작에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지만 이사·혼수 시즌을 맞아 소비 심리가 일부 되살아나고 식음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매출 신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한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민간 소비와 관련해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은 명목임금 상승 등으로 가계 실질 구매력이 개선됨에 따라 점차 회복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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