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매각 위기' NII·크리스크리스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부활

세정그룹, 온라인 사업 확대…고객층 다변화
박이라 대표 공동 론칭한 다이닛·WMC 선봬

세정그룹 본사.(세정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세정그룹의 캐주얼 브랜드 니(NII)와 남성복 브랜드 크리스크리스티가 브랜딩 변화를 통해 온라인 브랜드로 탈바꿈을 검토중이다. 세정은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유통망 확장에 나서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세정은 1세대 캐주얼 브랜드 NII와 남성복 브랜드 크리스크리스티를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리브랜딩을 진행한다. 두 브랜드는 현재 생산이 중단된 상태며 온라인과 소수 매장에서 재고를 소진 중이다.

NII는 앞서 매각 수순까지 진행된 바 있다. NII는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 '위기는 곧 기회'라는 발상에서 합리적인 가격대의 캐주얼 브랜로 탄생해 3년 만에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며 국내 대표 영캐주얼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2010년대 1세대 캐주얼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시기에도 NII는 브랜드를 새단장하는 등 꾸준한 변화를 시도하며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전반적인 패션 시장의 침체, 온라인 사업 발달,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오프라인 매출이 급감하며 22년간 이어온 사업을 결국 정리하는 수순에 이르렀다.

크리스크리스티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오프라인 매장은 없다.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재고가 판매되고 있다.

세정은 새 브랜드를 론칭해 자리잡는 것보다 역사가 긴 두 브랜드를 잘 다듬어 제2의 도약에 나서는 편이 낫다고 판단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부활 시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온라인 사업을 강화해 고객 접점 확대에 주력하는 세정의 계획과도 일맥상통한다.

온라인 사업은 젊은 층으로의 고객층 확대, 오프라인 대비 운영비 절감 효과가 있다.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젊은 세대와 소통을 확대해 니치마켓을 공략할 수 있어서다.

세정그룹은 지난 50년간 가두점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전개해 왔다.

세정은 최근 박이라 대표가 김다인 마뗑킴 창업자와 공동으로 설립한 캐주얼 브랜드 다이닛(DEINET), WMC 등 온라인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실제 WMC는 자사몰과 무신사,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트렌디 캐주얼 아이템을 선보여 매년 매출이 15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협업 제품이 호평받아 150% 이상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닛은 올해 2월 자사몰 론칭 이후 약 한 달 만에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무신사 단독 입점 첫날 억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우먼 랭킹 1위를 차지했다.

세정 관계자는 "세정그룹이 50주년을 맞아 모든 계획을 꼼꼼하게 다듬고 있고 브랜드 재정비 역시 그 일환"이라며 "향후 차츰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