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티를 벗자"…골든블루, MZ세대 구애 '안간힘'

로고 변경 고민 중…새 출원 CI, 기존 '클래식' 이미지에서 '모던' 느낌으로
'밴드 붐은 온다' 인디 밴드 유튜브 콘텐츠…"젊은 세대로 확대해야 생존"

골든블루 CI. 왼쪽은 기존 CI. 오른쪽은 키프리스에 등록된 새 CI.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로컬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가 기존 '유흥채널' 중심의 오래된 이미지를 벗고, 보다 젊어지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신규 CI 적용을 논의하고, MZ세대에서 불고 있는 페스티벌 붐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는 최근 기업 로고 변경을 고민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지난달 27일 새로운 CI의 이미지를 상표 출원했다.

기존 골든블루의 CI는 두껍고 정돈된 서체를 사용해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는 이미지였다. 마치 유럽 명품 브랜드의 이미지처럼 고급스럽고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겼다. 다만 프리미엄 한 이미지와는 다르게 무거운 느낌이 컸다.

반면 새롭게 출원한 CI는 이전 것과 비교했을 때 훨씬 간결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일정한 굵기의 폰트를 사용했고, 직선 형태의 산 세리프(Sans-Serif) 폰트 느낌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동시에 접근하기 쉬운 브랜드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든블루 제공)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젊은 세대 공략에 나섰다. 골든블루는 자체 유튜브 채널에서 '골든블루 릴레이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인디밴드 뮤지션들과 협업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싱어송라이터 프롬을 시작으로 아도이(ADOY), 이루리, SURL, 솔루션스까지 5번째 콘텐츠까지 공개됐다. 음악을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이기 때문에 저작권 문제로 광고 수익이 나진 않지만, 홍보 채널 효과를 누린다는 목표다.

엔데믹 이후 MZ세대 사이에서 페스티벌 문화가 확산하고 있고, 대중음악 업계에서는 '밴드 붐'이 다시 오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초대되는 뮤지션들 모두 인디밴드 뮤지션이라는 점 때문에 제작 비용도 부담이 아주 크진 않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골든블루는 BTS RM이 즐겨 마셔서 인기를 끈 위스키 '카발란'을 활용한 RTD 제품 카발란 하이볼을 출시했고, 기존 대표 제품인 골든블루 기반의 골든 하이볼도 판매 중이다. 하이볼 역시 MZ세대를 중심으로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제품이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골든블루가 국내 시장에 나온 지 15년이 됐지만, 유흥채널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올드한 이미지가 있었다"며 "젊은 세대 소비층으로 확대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에, 다양한 젊은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