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W컨셉, 패션 플랫폼 업계 호조 속 매출 감소한 까닭은

올해 상반기 매출 564억원…작년보다 7.69% 감소
"직매입 및 PB 매출 감소 영향…재무건전성은 개선돼"

신세계그룹 계열 W컨셉이 패션 플랫폼 업계의 실적 호조 속 나홀로 역성장했다. W컨셉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56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6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무신사(29CM 포함)는 매출이 20% 이상, 에이블리는 40%,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27% 늘었다.(W컨셉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신세계(004170)그룹 계열 온라인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업계에서 나홀로 상반기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테고리 확장,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전략으로 외형 성장과 내실 다지기에 동시에 주력하면서 성장세를 지속하는 경쟁사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14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564억 원으로 전년 685억 원 대비 17.7% 감소했다. W컨셉은 지난해 14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패션 업계 불황에도 패션 플랫폼들이 실적 호조를 보이며 유독 선전하는 가운데 W컨셉만 외형이 쪼그라드는 모양새다.

무신사(29CM 포함)는 같은 기간 매출이 20% 이상 성장했다. 에이블리는 40%,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27% 늘었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는 실적 공시를 통해 연간 기준으로만 매출을 공개하는데 지난해 연간 매출은 각각 9931억 원, 2595억 원, 1650억 원이다.

W컨셉은 직매입 브랜드 매출과 자체브랜드(PB) 매출 감소로 총매출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W컨셉의 경우 수입이 크게 직매입 및 자체 브랜드, 위수탁(수수료) 매출로 나뉜다. 이 가운데 직매입과 자체 브랜드 매출은 정가 그대로 매출로 인식되기 때문에 규모가 큰 반면, 위수탁은 수수료만큼만 매출로 잡혀 미미하다.

W컨셉은 최근 다양한 브랜드를 입점하고 선보이기 위해 위수탁 비중을 늘리고 직매입 비중을 줄여왔다. PB 브랜드 역시 효율화 작업을 통해 비중을 줄이고 있다.

W컨셉 관계자는 "직매입과 효율화 작업 중인 PB 매출이 줄어들면서 반기 매출이 감소한 영향이 있다"면서도 "대신 입점 브랜드를 확대하는 등 위수탁 사업은 강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올 상반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10억 원의 흑자를 내는 등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W컨셉은 올 하반기에도 상품 경쟁력을 제고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W컨셉 관계자는 "하반기 브랜드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컨템포러리 등 패션 본연의 상품 경쟁력 강화할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개인화, 추천 서비스 등을 고도화해 개인 맞춤형 스타일링 추천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