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쇄신'의 유통 빅2…시계추 빨라지는 신동빈·정용진號
롯데, 신성장동력으로 글로벌 거점 확대…2030 정책 청사진
신세계, 그룹 차원 '쇄신안' 고삐…수익성 중심 전략 '속도'
- 김명신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유통업계 '빅2' 롯데와 신세계(004170)가 혁신과 쇄신으로 위기 극복 및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의 경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사업 추진을 위한 글로벌 시장 확대 등 그룹 차원으로 전방위 혁신에 주력한다. 신세계 역시 유통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을 주축으로 계열사 재편과 신사업 확대 등 쇄신 작업에 속도를 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식품과 쇼핑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통한 실적 모멘텀 확보에 나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글로벌 생산 거점을 찾아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지주(004990)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롯데 식품 계열사 경영진과 가나·벨기에·폴란드 등 현지 생산 시설 점검과 향후 글로벌 메가 브랜드 육성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을 모색했다.
롯데쇼핑도 중장기 사업 계획을 통해 6대 핵심 사업 전략을 주축으로 2030년까지 매출액 20조 3000억 원의 '기업가치제고 정책' 청사진을 내놨다. 이번에 발표한 사업 계획의 핵심은 신성장동력을 고려한 동남아 비즈니스 확장이다. 해외사업 매출액을 3조 원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포 리뉴얼, 그로서리 전문 매장 전환 가속화, e커머스 사업 최적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달성 등 핵심 추진 전략도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롯데지주(004990)와 계열사들은 전사적인 인력 구조조정 등 효율화 작업에 집중한다. 롯데는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롯데쇼핑 e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과 롯데면세점은 희망퇴직 프로그램 실시 등 생존 모색에 나선 가운데 하반기 계열사 임원 인사 역시 앞당겨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업황이 녹록잖은 상황으로, 동남아 사업의 경우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두지휘해 해외 확장을 도모할 예정"이라면서 "6대 전략 과제를 중심으로 전략적으로 확대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가 잘 안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역시 계열사 구조조정을 통한 쇄신과 수익성 위주의 사업 재편 등 '군살 빼기'에 고삐를 죄고 있다. 테마파크 등 신사업도 집중한다.
이같은 전략 추진은 정용진 회장의 '혁신 리딩'과 맞닿아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부터 1년 가까이 조직 개편과 그룹 쇄신에 주력하고 있다. 중점을 두고 있는 핵심 과제 중 하나는 e커머스의 지속가능한 성장 시스템 구축으로, G마켓과 SSG닷컴의 수장 교체와 조직개편에 이어 희망퇴직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또한 인사 쇄신을 위한 첫 단추로 신세계건설 정상화를 위한 대표 교체에 이어 이마트(139480)는 신세계건설(034300)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 중이다.
신세계건설을 이마트의 완전 자회사 체제로, 사업구조 재편과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함이다. 그룹 계열사 간의 유기적 협업을 바탕으로 진행 중인 가운데 정 회장이 직접 조율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 중추인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도 집중한다. '미래형 이마트'로의 리뉴얼도 정 회장의 핵심 과제로, '고객 제일' 원칙을 강조하며 '철저한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한 이마트, 에브리데이, 이마트24 3사의 통합 작업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신사업으로 낙점한 신세계프라퍼티 화성 테마파크 사업 역시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그룹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mount Global)과 국내 최초로 파라마운트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 조성에 나선다.
신세계 관계자는 "격변하는 유통 시장에서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선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점포 리뉴얼, 수익성 개선 노력에 따른 비용 효율화 등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 노력이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면서 "향후로도 창조적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 유통 노하우를 총동원한 매입 경쟁력 강화, 그룹 차원의 역량 집약을 통한 공간 혁신 작업 등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il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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