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불닭 글로벌 성장 가속화"…삼양식품, 'BXT팀' 출범

기존 D2C 프로젝트팀 공식화…'옛 샌드박스게이밍 출신' 정인모 PO가 진두지휘
혁신 상품·콘텐츠로 승부수…"해외서 불닭 브랜드 이미지 제고나설 것"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외국인관광객이 라면을 구입하고 있는 모습. 2024.5.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삼양식품(003230)이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불닭브랜드본부 내 BXT(Brand Experience with Technology) 팀을 구성했다.

신설된 BXT 팀은 기술과 경험을 접목해 불닭 브랜드가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1일 불닭브랜드본부 내 별도의 조직인 '불닭 BXT 팀'을 공식 출범했다.

BXT 팀은 기존의 DTC(Direct to Consumer·소비자 직접 판매) 프로젝트팀을 공식화한 것이다. DTC 팀이 맡고 있던 업무를 한 단계 발전시켜 불닭 브랜드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재정의하고 '젠지'(Gen Z·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킨다는 목표다.

기존 프로젝트 단위의 팀이 BXT 팀으로 확장된 이유는 불닭 브랜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향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테크·푸드·한국 문화를 결합한 협업 상품·숏폼 등 혁신 상품과 콘텐츠를 제작해 불닭 브랜드를 세계적으로 알린다는 목표다.

BXT 팀은 지난 7월 삼양식품에 합류해 DTC 프로젝트를 담당해 온 정인모 PO(프로덕트 오너)가 지휘를 맡는다. 정 PO는 AI(인공지능) 교육 기술 기업 뤼이드의 B2C 사업 총괄과 SBXG(옛 샌드박스게이밍)의 CEO를 지낸 인물로 마케팅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삼양식품이 글로벌 브랜딩에 힘주는 이유는 해외 판매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서다. 실제 불닭 브랜드가 삼양식품의 수출 실적을 이끌고 있으며,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10년 초반 전체 매출의 7%에 불과했던 수출 비중은 올해 상반기 약 77%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가파른 성장세에 지주사 차원에서도 해외 시장 판로를 넓히고 있다. 삼양식품의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향후 2개월 동안 중국 상하이·영국 런던·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에서 현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글로벌 통합 마케팅 '스플래시 불닭'을 진행 중이다.

한편 BXT 팀은 서울 성복구에 위치한 삼양식품 본사가 아닌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인근의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에 별도 사무실을 마련해 업무를 수행한다. 본사 공간이 부족한 만큼 직원들의 주거지 및 출퇴근 편의를 고려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BXT 팀은 불닭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세부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