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매출 20조·밸류업' 청사진 제시…'RMN·AI'로 수익창출

2030년 매출 20조 목표…AI 활용 광고 사업 키운다
13개점 '타임빌라스' 새 브랜딩…조직개편해 동남아 사업 확장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롯데쇼핑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롯데쇼핑(023530)이 유통업계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개했다. 2030년까지 매출 20조 원을 달성하는 등 중장기 실적 개선으로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게 골자다.

새 수익 창출을 위한 신사업으로는 아마존·월마트의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리테일 미디어 네트워크(RMN) 사업을 꺼내 들었다. 유통업에 특화한 인공지능(AI) 기술 확대 적용도 지속한다.

실적 무관 배당금 최소 3500원 보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11일 이런 내용을 담은 회계연도 2024~2030년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우선 주주환원율을 현재 30%에서 35%로 확대하고 주주에게 최소 주당 3500원을 배당한다. 실적과 무관하게 최소 배당금으로 3500원은 보장한다는 것이다. 연 1회 지급 중인 배당금을 분할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런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중장기 실적 목표로는 2030년 매출액 20조3000억 원, 영업이익 1조3000억 원을 제시했다. 지난해 대비 각 39.5%, 156% 증가다. 이 중 지난해 1조5000억 원대였던 해외사업 매출액은 약 2배인 3조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6대 핵심 전략 중 신사업으로 꺼내든 게 바로 데이터 자산을 활용한 광고 수익모델인 RMN 사업이다.

롯데쇼핑은 4300만 롯데멤버스 회원의 온오프라인 구매 데이터를 분석해 새 RMN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약 1만5000개인 점포, 온라인몰을 활용해 광고사업을 확대한다.

김상현 부회장(롯데쇼핑 제공)

AI로 업무 더 효율화…'타임빌라스' 해외사업 동남아로 확장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애널리스트 등을 초청해 최고경영자(CEO) 기업활동(IR) 데이에서 밸류업 계획을 설명하면서 RMN을 언급했다.

김 부회장의 RMN을 향한 의지 피력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CEO IR 데이에서 RMN 사업을 주요 추진 전략 중 하나로 언급했고, 8월 롯데홈쇼핑 타운홀 미팅에서도 AI 광고 사업 관련 투자 전략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세계적으로 유통사들이 AI에 투자해 광고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현재 광고 시장이 10조 원 규모인데 우리가 가진 멤버스 회원 4300만 명의 데이터와 AI 등을 활용하면 지속해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진협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구구조 변화로 장기적으로 소비시장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 유통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쉽지 않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며 "RMN이 10년 전부터 발전한 미국 유통업 현황을 경험한 김 부회장 경력도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상 롯데멤버스는 롯데지주 자회사라, 롯데쇼핑이 RMN 중심 역할을 하려면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할 것으로 제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롯데 제공). 2023.9.22/뉴스1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해 업무는 더 효율화한다. 롯데쇼핑 AI 전담조직 라일락(LailLAC) 중심으로 개인화 추천 마케팅, 자동 발주 S&OP, 다이나믹 프라이싱 고도화 등 23개 과제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해 쇼핑몰 2개 점에 이어 2030년까지 13개 점을 '타임빌라스'로 새롭게 브랜딩할 계획이다. 송도와 대구 수성, 상암, 전주 4곳에 신규 출점하고 기존점은 7곳을 타임빌라스로 전환한다. 2027년까지 8대 주력 점포 리뉴얼도 진행한다.

동남아 사업 확장을 위해 조직구조 재편도 한다. 동남아 사업 구심점이 될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 조직을 구성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마트-슈퍼 통합 시너지, e커머스 수익성 중심 경영 및 오카도 자동화물류센터를 통한 비용 효율화, 자회사 턴어라운드 본격화도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김 부회장은 "중장기 실적 개선 목표를 달성하고 이를 통한 안정적 배당지급과 주주환원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