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올리와 정면승부"…간편한 'K-만두', 유럽시장 공략 나선다

유럽향 만두 수출 올해 1~8월 전년比 52.7%↑…지난해 1년 치 수출
아시아 음식 친밀도 크고 비건 만두 선호…"K-만두 승산 있어"

CJ제일제당이 유럽에서 판매 중인 비비고 만두 제품.(CJ제일제당 EU 누리집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북미 시장에서 성공 가도를 누린 K-만두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유럽은 이탈리아식 만두 '라비올리'가 시장을 잡고 있지만, 간편식과 식물성 음식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이를 활용하면 K-만두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14일 KATI 농식품수출정보 통계 따르면 유럽(EU 27개국에 영국포함)향 냉동 만두(HS코드 1902.20.0000, 속을 채운 파스타) 수출액은 지난해 897만7000달러로 전년도 761만5000달러 대비 17.9% 증가했다.

2014년 270만2000달러였던 것을 비교하면 69%가 증가했고, 최근 5년간 실적을 보면 연평균 7.29%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이미 887만5000달러를 수출해 지난해 1년 동안 수출한 금액 수준에 도달했다. 지난해 1~8월 같은 기간으로 비교하면 52.7% 늘었다.

K-만두는 이미 CJ제일제당(097950)의 비비고 등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향 만두 수출액은 수출국 중 가장 큰 액수인 1801만4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8.2% 급성장한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 만두 소비량을 53억 달러로 보고 있다. 2032년에는 120억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지난해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열린 ‘2023 파리 케이 푸드 페어(K-Food Fair)’ /뉴스1 ⓒ News1

시장 규모가 커지는 원인으로는 서구권에서도 아시아 음식에 대한 거리감이 줄어들었고, 간편하고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최근 유럽 소비자들이 식물성 소재 음식에 대한 선호도도 늘고 있는데, 비건 및 유기농 재료를 활용한 냉동 만두의 출시도 수요 증가에 한몫했다.

유럽에서는 주로 '교자'(Gyoza)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검색되지만, 동유럽권에선 '만두'(Mandu)에 대한 인지도도 늘어나는 중이다.

KATI가 활용한 GTA 자료에 따르면 유럽 내 만두 수입은 이탈리아가 37.03%를 차지하는 등 만두 형태의 파스타 라비올리의 수요가 여전히 더 큰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수입 만두 시장 점유율은 0.54%로 아직 대중적이지 못한 수준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삼양식품(003230)의 불닭만두 등이 판매 중이고, K-푸드 스타트업 기업인 루에랑의 올그루, 메죵 등 꼬레 등이 판매 중이다.

aT 관계자는 "냉동만두는 유럽 시장에 안착한 지 오래됐고,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식물성 식품이 될 수 있고, 건강식품이라는 특징을 고려해 수출 전략을 세운다면 한국산 만두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전망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