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괴물 버거'에 '검은 단물' 주세요"…버거킹 한글날 이벤트 화제

2년 연속 산남초 학생들과 국문 메뉴명 제안 등 협업
학생들 그림.메뉴명 전국 매장, 자사 SNS 및 앱 등에 반영

한글날을 앞둔 8일 서울 시내 한 버거킹 매장에 한글 전자 메뉴판이 송출되고 있다. 2024.10.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이강 기자 = '거대한 괴물 버거'(몬스터 와퍼), '검은 단물'(콜라), '큰 숙성우유 버거'(치즈 와퍼), '진짜 양파고리'(어니언링), '차가운 양배추 모둠'(코울슬로) 한글날을 기념해 버거킹이 도입한 국문 메뉴명이 화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버거킹은 전국 매장 400여 곳에 메뉴명을 한글로 바꾼 '우리말 전자 메뉴판'을 7일 선보였다.

이번 이벤트는 지난해 10월 경기 수원 산남초등학교 학생들이 한글날에 보낸 편지 한 통에서 시작됐다. 편지는 학생들은 버거킹 메뉴 일부를 한글로 바꾸고, 사용해줄 수 있겠냐는 내용이다.

버거킹은 당시 편지에 화답해 공식 SNS 계정에 학생들의 제안을 반영한 한글 메뉴판 이미지를 공개하고, 전교생 및 교직원에게 햄버거 및 음료 콤보 세트를 제공하며 화답했다.

버거킹은 지난해에 이허 올해도 9일 제578돌인 한글날을 맞아 산남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국문 메뉴명을 만들었다.

켐페인 범위는 더 늘렸다. 실제로 학생들의 작품 중 일부를 전국 버거킹 매장 내 메뉴보드와 키오스크 시작 화면, 공식 SNS와 버거킹 자사 앱(APP)에 다양한 콘텐츠로 게재했다.

학생들의 손을 통해 '몬스터 와퍼'는 '거대한 괴물 버거', '콰트로 치즈 와퍼'는 '네 가지 숙성 우유 버거'라는 한글 이름을 갖게 됐다. 사이드 메뉴도 마찬가지다. 너겟킹은 '닭조각 튀김의 왕', 코울슬로는 '차가운 양배추 모둠'이다.

SNS에는 "귀엽다", "단발성이 아니라 계속 사용하면 좋겠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국립국어원도 산남초 학생들이 제안한 한글명 외 기타 표현들을 자연스러운 우리말로 표기될 수 있도록 감수를 진행하면서 손을 거들었다.

이에 화답해 버거킹은 산남초 전교생 및 교직원에게 '불고기 와퍼'와 음료와 너겟 세트를 기부했다.

학생들의 작품은 한글날인 9일까지 전국 버거킹 매장 내 메뉴보드와 키오스크 시작 화면, 공식 소셜미디어, 앱 등에서 공개된다.

thisriv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