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탄산가스 제조 막바지…"연내 자체 생산 활용"

군산공장, '이산화탄소' 식약처 인허가 등록 마쳐
주정 발효 시 발생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선순환 사이클' 구현

롯데칠성음료 군산공장(롯데칠성음료 누리집 갈무리)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롯데칠성음료(005300)가 탄산 음료·맥주에 들어가는 탄산가스 직접 제조의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연내 주류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를 포집해 음료와 주류 제조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 군산공장은 지난 4일 '이산화탄소'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등록을 마쳤다. 식약처 식품첨가물공전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다른 이름으로 '탄산가스'로도 부른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식품용 액화 탄산가스 제조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 중 음료 매출은 2조3859억 원으로 이중 탄산음료가 8969억 원으로 약 38%에 달한다. 주류 매출에서도 탄산이 들어가는 맥주 매출은 80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4세대 맥주 '크러시'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맥주 매출도 증가세가 전망된다.

탄산가스는 주로 정유·석유회사가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식품으로 가공해 활용한다. 식약처에서는 이를 '식품첨가물'로 지정해 식품위생법으로 관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탄산가스를 정유사 등에서 주로 구입해 사용했지만, 올해 들어서 주정을 발효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정제·가공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해 왔다.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의 대표 기체 중 하나다. 다른 온실가스 기체들보다 온난화 정도는 약하지만, 100년 이상 대기에 머무를 수 있어 지구 온난화에 주범으로 꼽힌다.

롯데칠성음료는 공정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다시 제품에 주입해 '선순환 사이클'을 구현할 수 있다.

아울러 탄산가스 공급 부족 문제도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탄산가스 공급사인 정유사에서는 공장 정비 등을 이유로 2~3년마다 탄산가스 공급 부족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 원재료가 원유에서 시작되는 만큼 국제 유가와도 연관성이 크다.

다만 롯데칠성음료 측에서는 자체 생산한 탄산가스에 대해 구체적인 생산 및 활용 계획은 아직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액화 탄산가스 제조를 계획하고 있고, 아직은 직접 제조가 시작된 것은 아니다"며 "연구 개발을 통해 올해 내로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