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확산…우리 식탁 오르는 '한우·우유' 괜찮을까

소 전신에 혹 유량 감소·불임 등 생산성 저하…사람엔 전파 불가
한우농가, 유통망 유입 안 되도록 살처분…유업계 "우유농가는 피해 없어"

지난 9월19일 경기 여주시 한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돼 방역 관계자들이 농장 일대를 통제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최근 우리 한우농가를 중심으로 가축 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이 유행하자 한우농가와 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 업계는 현재 우리 식탁에 오르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사태 확산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경기 평택, 강원 양양·고성 지역의 축산 농가에서 8건의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럼피스킨병은 소의 전신에 지름 2∼5㎝의 단단한 혹(피부 결절)이 생기는 병으로 유량 감소, 가죽 손상, 유산, 불임 등 심각한 생산성 저하를 유발하는 1종 가축전염병이다.

주로 모기, 진드기 등 흡혈 곤충을 통해 옮기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 사료·물 등을 섭취해도 전파가 가능하다. 럼피스킨병은 인수공통감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이 섭취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질병에 걸린 고기와 유제품이 식탁에 오르는 것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도 민감한 대응을 하고 있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운 곳은 한우 농가다. 한우농가 측에서는 발병한 소는 모두 살처분하고 있고, 식품 유통망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어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한우에는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이동활 한우자조금관리위원장은 "현재 한우농가는 정부의 지침에 따라 백신 접종 및 철저한 방역을 하는 등의 럼피스킨 종식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한우를 평소처럼 안심하고 이용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업계에서도 "한우 농가가 더 피해가 있는 것 같고, 우유 농가에서는 특별한 피해는 아직까지 없다"는 설명이다. 이미 철저한 식품안전관리 체계가 잡혀있어 관련 제품이 식탁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이다.

유업계 관계자는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는 우유 생산량 자체가 떨어진다"며 "백신 접종과 예방을 잘하고 있다. 우유 제품은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럼피스킨병과 관련해 "곤충을 매개로 한 전염병이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방역관리 실태점검, 농가 교육·홍보, 소 거래 시 백신접종증명서 휴대 의무화 등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