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포문 연 유통업계…롯데·신세계·CJ 등 인사 방향성은?

롯데, 11월 말 정기 인사 전망…현대百·CJ 연내 단행
'수시 인사' 신세계, 시기·규모 불투명…내년 가능성도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지난달 30일 경영진 인사를 단행한 이랜드그룹을 시작으로 유통사들의 본격적인 인사 시즌이 시작됐다.

롯데·현대백화점(069960)그룹·CJ(001040)의 인사가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기적인 불황 여파가 경영진 인사 규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의 임원 인사는 기존과 비슷한 다음 달 말로 점쳐진다. 롯데지주(004990)와 계열사들이 줄지어 비상 경영에 돌입한 상황에서 임원진 인사를 통해 쇄신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현재 롯데는 2018년 이후 6년여 만에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롯데지주 임원들은 주 6일 근무 체제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고, 롯데면세점은 지난 8월 '특별 조기퇴직 프로그램'을, 롯데케미칼(011170)은 출장 인원 감축 및 연차 촉진 제도를 시행했다.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롯데온은 비용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에 이어 사옥을 강남 테헤란로로 이전했다. 코리아세븐 역시 본사를 강동구 천호동으로 옮겼다.

롯데가 예년보다 두 달가량 빠른 지난 8월, 계열사 임원들의 자기 평가와 공적서 제출 등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가 이달 내에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다만 롯데지주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규모는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세계(004170)그룹은 정용진 회장 취임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계열사 대표 교체 등 체질 개선 작업에 고삐를 죄고 있어 인사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오는 11월께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인사에서도 조직 안정을 중시하는 정지선 회장의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9월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설립하고 장호진 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주요 계열사인 백화점·홈쇼핑 대표가 김형종·임대규 대표에서 각각 정지영·한광영 대표로 바뀌었다.

계열사 대표들의 임기가 통상 4년가량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안정적인 경영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큰 폭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를 넘겨 올해 2월 임원 인사를 단행했던 CJ의 경우 올해엔 기존대로 연내에 정기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 윤상현 CJ ENM(035760) 커머스 부문 대표를 엔터테인먼트 부문 대표로 임명하고, 지난 5월 이건일 CJ프레시웨이(051500) 대표를 발탁하는 등의 수시 인사가 이뤄져 인사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현 회장의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경영리더)과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승진 및 역할 확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이들은 임원 승진한지 오래되지 않아 지금의 자리에서 성과를 내는 데보다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