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에 트렌치코트 잘 팔리네"…1000만원대 아우터도 '불티'

갑작스런 기후 변화로 뒤늦은 FW 시작…코트·패딩 등 매출 급증
'패션 매출' 특수인 겨울 시즌 견인 '프리미엄 아우터'도 판매고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출근하고 있다. 2019.10.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9월까지 이어진 폭염 직후 기습적으로 쌀쌀한 날씨가 시작되면서 가을·겨울(FW) 아우터 판매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 시즌 대표 상품인 트렌치코트를 중심으로 클래식 재킷, 패딩 매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1000만 원대 레오나드나 빠투, 에르노 등 고가의 아우터도 인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패션 상품군 매출은 1일 기준 지난주 대비 115% 급증했다. 패딩 등 아우터 비중이 높은 스포츠 상품군의 경우 전일(9월 30일) 대비 95% 신장해 두 배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00만~300만 원대 이상 캐나다구스, 노비스, 페트레이, 맥케이지, 듀베티카 등 프리미엄 아우터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출이 4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만큼 헤비 아우터를 중심으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일주일간 코트 등 겨울 의류 매출이 1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강추위를 미리 대비하기 위해 겨울 신상 고객들이 늘고 있다"면서 "MZ세대 중심으로 고프코어(아웃도어 의류를 일상복처럼 자연스럽게 입는 패션) 트렌드로 아웃도어 상품군 매출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F 제공)

패션업계에서도 가을 클래식 아이템 트렌치코트, 재킷을 중심으로 FW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LF의 경우 영국 프리미엄 브랜드 닥스를 비롯해 던스트 등 트렌치코트가 인기다. LF 관계자는 "최근에는 트렌치코트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재해석한 트렌치 점퍼, 재킷 등 최신 트렌드에 맞는 스타일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면서 "본격적으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한 이번 주부터 매출이 서서히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섬도 160만 원대 프리미엄 라인인 타임(The TIME) 트렌치코트를 중심으로 가을 신상 판매고가 이어지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트렌치코트의 경우 고객 문의가 전주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평년 대비 짧은 간절기를 예상하고 기존 면 소재 보다·실크 등 상대적으로 보온성을 높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여성 캐주얼 브랜드 스튜디오 톰보이의 9월 21일부터 30일까지 매출 추이도 코트 63%, 다운점퍼 81% 증가했으며 보브(VOV)의 코트는 151%, 가죽 제품은 570% 늘었다. 200만~300만 원대 프리미엄 여성복 브랜드 델라라나의 아우터 매출은 106% 증가했으며 코트는 80%, 가죽 소재 아우터는 136% 신장률을 보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역시 갤럭시 콤피 다운과 캐시미어 블렌딩 코듀로이 재킷 등 아우터를 중심으로 100만~300만 원대의 구호, 르베이지 FW 시즌 판매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긴 폭염으로 가을 판매실기(실제 판매가 이뤄지는 시기)는 줄었지만 갑작스러운 추위가 이어지면서 1000만 원대 초고가 브랜드 아우터도 판매고를 올리고 있고 200만~300만 원대 코트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면서 "업체마다 날씨 변동에 따른 최적화 상품으로 시장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공)

lil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