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겁나네"…金배추 이어 상추·깻잎 가격도 출렁
폭염과 폭우로 인한 작황 부진에 채소 가격 줄줄이 급등
깻잎 소매가 3개월 만에 70% 급등…상추·오이·고추 가격도 인상
- 배지윤 기자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경기도 안산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급격히 오른 쌈채소 가격에 혀를 내둘렀다. 기본 상차림에 포함되는 상추와 깻잎 등의 채소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A씨는 "고깃집이다 보니 상차림에서 쌈채소를 뺄 수 없다"며 "하루빨리 채소 가격이 정상화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유례없는 폭염과 폭우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배추를 비롯한 깻잎과 상추 등 채소 가격이 일제히 급등해 가계 물가와 자영업자의 부담도 깊어지고 있다.
2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깻잎 100g당 평균 소매 가격은 3533원을 기록했다. 이는 6월 말 2043원이었던 가격에서 3개월 만에 1490원(72.9%) 오른 수치로, 최근 10년 동안 가장 높은 가격이다.
상추 가격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청상추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100g당 2719원을 기록해 지난해 대비(1841원)보다 47.69% 올랐다. 적상추는 100g 기준 2579원으로 전년도 가격(1693원) 보다 52.33% 인상됐다.
같은 기간 오이는 10개당 1만6800원으로 지난해 대비(1만2890원) 30.33% 올랐으며, 풋고추(청양고추)도 1년 만에 가격이 15% 상승하며 100g당 1823원을 기록했다.
배추 역시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배추 한 포기당 평균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5% 오른 9581원으로 집계됐다. 한때 대형마트에서 배추 한 포기가 2만원대에 거래됐으며 배추 할인 기간 동안 '배추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채소 가격 급등은 이상 기후로 인한 작황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여름 유례없는 폭염에 이어 폭우까지 겹치면서 배추는 물론 깻잎·상추·오이·고추 등 채소 생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부는 최근들어 기온이 내려가면서 하반기에는 채소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오는 12월 농산물 생산 능력과 비축 역량 강화 등을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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